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플리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플리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머스크 CEO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주당 54.2달러, 총 43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52조7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고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달 초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 최대 주주가 됐다. 처음엔 그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곧 참여하지 않을 거란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이유가 무엇일지, 또 주로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머스크 CEO인지라 트위터 인수가 시장에 가져올 여파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수많은 정보와 의견을 교환한다. 머스크 CEO가 DOGE(도지코인) 등에 대해 잡담하는 곳도 바로 트위터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에서 뭔가를 말할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에 대응해 움직인다. 트윗을 올린다거나 심지어 프로필 사진을 바꿔도 시장이 움직인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이유로 '언론의 자유'를 말하고 있다. 광의의 언론의 자유인지, 아니면 자신을 포함한 특정인에 대한 언론의 자유를 말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3월 말 머스크 CEO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언론자유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실상의 공공적인 마을 광장(de facto public town square)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건 민주주의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지분 인수를 발표할 때도 유사한 말을 했다. 그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투자했고,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한 사회적 필수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22에서도 일관된 말을 했다. 크리스 앤더슨이 대담에서 "왜 트위터를 사겠다는 제안을 했느냐"고 묻자 "언론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이 마련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는 일종의 마을 광장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현실과 인식을 모두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여러분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플랫폼 정화의 필요성도 얘기했다. 

"내가 가장 우선시할 것은 스팸과 스팸 봇 등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그건 제품(트위터)을 훨씬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트위터는 혐오 발언이나 표적 괴롭힘,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 같은 것들을 금지하고 있는데, 머스크 CEO가 이런 금지에 대해서도 어떤 종류의 변화를 주기 원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런가 하면 트위터라는 기업의 크립토 플랫폼화가 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켄 리(Ken Li) 바이낸스랩 디렉터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머스크 CEO의 인수는 트위터의 크립토 이니셔티브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 플랫폼 내에 도지코인을 통합하는 것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트위터의 가상자산(기술)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것. 코인텔레그래프는 적어도 머스크 CEO의 인수는 트위터에게 있어 더 많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기능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 멀러스 스트라이크 CEO는 CNBC에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시도를 지지한다면서 "특히 앱(트위터)에 가상자산을 구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머스크 CEO는 구매할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은 트위터에게 쥐어져 있다. 

더 인포메이션은 트위터가 그의 제안을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는데, 머스크는 플랜B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의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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