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로 비트코인 채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틀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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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 한성대 교수
조재우 한성대 교수 2022년 4월18일 13:00
출처=Brian Wangenheim/Unsplash
출처=Brian Wangenheim/Unsplash

최근 환경파괴 문제로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방식에 논란이 일었다. 작업증명은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방식이다. 일반인에게는 채굴기로 채굴을 하는 증명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업증명은 채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작업증명 채굴 금지 조항이 거론됐다. 물론 이 조항은 최종 규제안에서 결국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도 작업증명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창업자는 지난 3월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함께 비트코인의 작업증명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작업증명의 대안으로 제시된 증명 방식은 지분증명(PoS)이다. 지분증명은 새로운 가상자산을 얻기 위해 코인을 예치(Staking)하고 블록체인 검증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지분증명에서는 작업증명에서 요구되는 무수한 연산작업이 없어지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덜하고 처리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에는 지분증명에서 낫띵 앳 스테이크(Nothing at Stake, 지분을 많이 가진 공격자가 악의적인 블록을 추가해서 발생하는 문제)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높은 수준의 분권화를 요구하는 환경에서는 작업증명이 선호됐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문제가 옛날보다 개선되고 환경문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지분증명으로의 전환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이전에는 지분증명을 거론하면 가상자산 생태계의 양대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진영으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더리움이 증명 방식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지분증명을 보다 쉽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증명 방식 전환은 합리적인 행위일까. 언뜻 보면 전송속도, 처리량, 에너지 소비 등에서 작업증명보다는 지분증명이 우수해 보인다. 따라서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처럼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근본적인 역할을 간과했기 때문에 나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가치의 네트워크다. 비트코인 가치의 근원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믿음과 디지털 기반의 희소성으로부터 나온다.  비트코인이 10년 넘게 살아남았으며,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과 2100만개로 한정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특성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장비를 구매하고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러한 믿음에 기반하여 채굴에 투입된 비용은 비트코인의 내재가치를 형성한다. 최근 1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대략 3만5000~4만달러로 추정된다. 여기서 채굴 행위를 없앤다면 비트코인은 내재가치를 가질 수 없으며, 가치를 전달하거나 저장하기에 적합한 자산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금이 왜 비싼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금은 스스로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금이 희소하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 높은 비용을 들이고 채광을 하기 때문에 높은 가치가 유지된다. 

어느 날 갑자기 금을 채광할 필요 없이 금을 가지고 있으면 금이 스스로 매년 10%씩 늘어난다고 가정해보자. 금은 더 이상 가치를 저장하거나 전달하는 데 적합한 자산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과 금은 공통적으로 사람들의 믿음에 의해 외부 생태계에서 가치가 유입되고, 이를 기반으로 그 영향력(네트워크)을 유지·확장하는 특성이 있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은 가치를 전달하고 저장하는 네트워크라기보다는 스마트 계약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에 가깝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운영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가상자산공개(ICO),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레이투언(P2E) 게임,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 등의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효용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은 수수료 명목으로 소비되며, 수수료 일부는 영구 소각되면서 이더리움 지분 보유자들의 지분가치를 높여준다. 이더리움이 주식회사에 비유되는 이유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더리움은 가치보다는 사용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더리움은 채굴이 빠지더라도 블록 위에서 돌아가는 댑(DApp) 효용에 의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방식이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으니 지분증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금화를 만드는 데 금이 많이 들어가니 종이 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정말 비트코인을 위한다면 증명 방식을 바꾸거나 코드를 바꾸라는 말 대신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청정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맞다. 앞으로 가상자산 생태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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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근 2022-04-19 01:01:03
우와. 그럼 돌맹이들을 주워다가 수천명의 근로자를 고용해고 손으로 문질러 맨들맨들하게 만들면 그 돌맹이가 그 인건비의 가치를 하게 되는건가요??

코인충 2022-04-18 14:52:27
우리나라는 원전기술 이용해서 채굴하면 국부에 큰 도움이 될텐데 왜 이런걸 안하는지 안타깝네요?

돼리우스 2022-04-18 14:41:54
암요,제재 할거 생각 할 시간에 대체 에너지나 좀 많이 생각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