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 플랫폼이 가져간 창작물 권리, NFT로 돌려줄 것"
[인터뷰] 엠스토리허브 배병화 이사, 남득현 전략기획본부장
웹툰ㆍ웹소설 제작사 엠스토리허브, 계열사 '하이퍼코믹' 통해 NFT 시장 진출 선언
거버넌스 토큰 '하이퍼패스', PFP '프린스 차밍' NFT 발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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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정인선 2022년 5월9일 16:30
출처=하이퍼코믹 제공.
출처=하이퍼코믹 제공.

웹소설·웹툰 '재혼황후'로 유명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엠스토리허브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산업에 진출한다.

엠스토리허브의 계열사 하이퍼코믹은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하이퍼코믹'을 오는 2024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월 중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열고, 티저 영상을 공개한다. 엠스토리허브는 콘텐츠 파트너로서 보유한 웹소설과 웹툰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하이퍼코믹 플랫폼에 제공한다.

지난달 26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만난 배병화 엠스토리허브 이사와 남득현 엠스토리허브 전략기획본부장은 "콘텐츠 제작과 2차 창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익과 권리를 탈중앙화를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하고, 투명하게 나눌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병화 엠스토리허브 이사(사진 왼쪽)와 남득현 엠스토리허브 전략기획본부장이 하이퍼코믹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 코리아
배병화 엠스토리허브 이사(사진 왼쪽)와 남득현 엠스토리허브 전략기획본부장이 하이퍼코믹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정인선/코인데스크 코리아

하이퍼코믹 플랫폼에선 크게 두 종류 NFT가 발행된다. 

첫째는 '하이퍼패스'로, 일종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하이퍼패스를 보유한 이용자는 플랫폼 운영 과정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 

예를 들어 신규 웹툰 출시에 앞서 내용을 미리 검토하고 최종 출시 여부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일종의 큐레이터 또는 편집자 역할을 하이퍼패스 보유자가 일부 맡게 되는 셈이다. 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번역된 작품이 해외에 배포되기 전 번역 품질을 검토하고, 팬 커뮤니티를 관리하며, 온체인 데이터와 오프체인 데이터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역할에도 참여할 수 있다. 

남득현 이사는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가 기업을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많은데, 대부분 다오는 찬반 투표에 그친다"고 말했다. 보유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종류를 내용별로 세분화해, 찬반투표 위주 다오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하이퍼코믹 플랫폼에서 발행될 두 번째 NFT는 프로필 그림(PFP)형 NFT '프린스 차밍'이다. 1만개 한정 발행 예정인 프린스 차밍 NFT는 지식재산권(IP)과 보다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이퍼코믹 플랫폼에 신규 웹 콘텐츠를 올리려면 작가는 프린스 차밍 NFT를 필요한 만큼 발행(민팅) 해야 한다. 이 때 작가는 수익의 얼마만큼을 투자자 등에게 배분할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하이퍼패스 보유자들이 이 신규 웹 콘텐츠를 승인하면, 광고나 구독료 등에서 나온 수익이 작가와 투자자, NFT 홀더 등에게 배분된다. 웹 콘텐츠의 성패에 따라 NFT의 가치도 오르락내리락하는 구조다. 

하이퍼코믹은 프린스 차밍 NFT를 발행한 후, 또다른 PFP인 '프린세스 뷰티' NFT 또한 1만개 한정 발행할 예정이다. 

웹 콘텐츠 제작사 엠스토리허브의 계열사인 하이퍼코믹이 동명의 탈중앙화 NFT 플랫폼을 만들고, '하이퍼패스' 토큰과 '프린스 차밍' 대체불가능토큰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출처=하이퍼코믹 제공.
웹 콘텐츠 제작사 엠스토리허브의 계열사인 하이퍼코믹이 동명의 탈중앙화 NFT 플랫폼을 만들고, '하이퍼패스' 토큰과 '프린스 차밍' 대체불가능토큰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출처=하이퍼코믹 제공.

배병화 이사는 "하이퍼코믹의 NFT는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을 지닌 '유틸리티형 NFT'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이사와 남 본부장은 하이퍼코믹 플랫폼이 출시되더라도 많은 국내 작가가 계속해서 네이버와 같은 중앙화 플랫폼을 선택할 것이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작품에 대한 통제권과 소유권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는 탈중앙화 플랫폼에 작가들도 분명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작품에 대한 권리를 작가에게 온전히 부여한다는 점에서 하이퍼코믹은 다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하이퍼코믹 플랫폼에서 작품을 낼지, 아니면 기존처럼 네이버와 같은 포털을 이용할지까지 작가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아무리 NFT 구매자라고 하더라도 작가의 창작물의 내용 전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점도 하이퍼코믹 플랫폼의 특징이다. 배 이사와 남 본부장은 "어떤 캐릭터를 살릴지 죽일지를 투표에 부치는 것처럼, 독자가 창작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가는 이를 '간섭'으로 여긴다. 

반면 독자들은 실물 굿즈, 스핀오프 작품과 같은 2차 창작물을 제작할지 여부에 관여할 수 있다. 남 본부장은 "예를 들어 DC필름스가 제작한 영화 '더 배트맨'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인 고담시 경찰관 짐 고든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드라마를 제작할지 여부를 팬들이 직접 정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이사는 "엠스토리허브가 웹툰, 웹소설을 만드는 회사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가진 지식재산권(IP)을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흥행하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지만, 이 중 제작사 몫으로 돌아간 건 10퍼센트에 불과했다.

"지금의 중앙화 된 시스템 안에서는 제작사가 보유한 IP로 실물 굿즈 등 2차 창작물을 만들려면, 작가의 동의 뿐 아니라 작품을 배포한 플랫폼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대형 웹 콘텐츠 플랫폼에 작품을 배포하려면 그런 조건을 따라야 한다. 과거엔 없던 조건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차 판권의 우선권을 배포 플랫폼이 가져간다는 조건이 점차 당연하게 자리잡았다."

가상자산과 NFT 시장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웹 콘텐츠 기반 NFT 플랫폼의 성장을 방해하진 않을까? 배 이사는 그런 우려는 크게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FT 수집가나 투자자들, 그리고 웹툰 독자들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다. NFT를 사는 이들은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겠지만, 독자들은 그저 특정 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 구독료를 지불할 것이다. 기존 웹툰 독자층의 '크립토 리터러시'가 낮다는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에겐 '콘텐츠가 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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