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떤 가상자산이든, 우리 플랫폼 안에서 유동성 풀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도 자체 가상자산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어요.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오르카(Orca)'의 공동설립자 오리 그레이스 콴(Ori Grace Kwan)은 지난 11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오르카가 한국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인 만큼, 한국인 커뮤니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오르카 한국인 텔레그램 방에는 약 800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오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인 이용자들이 발생시킨 스왑 거래가 6만5000건을 넘길 정도로 미국에 버금가는 이용자 층이 한국에 있다"며 "한국인 이용자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에서 활발히 소통하는데 오전 2시~3시에도 대화가 오가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오르카는 출시된 지 1년 3개월 만에 거래대금 2억6728만달러(약 3447억원) 규모의 DEX로 성장했다. 이달 4일(미국시간)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르카는 유니스왑(V3), 팬케이크스왑(V2)에 이어 거래대금 규모로 3위를 기록했다. 

오르카는 지난 3월 '집중된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을 적용한 월풀(Whirl pool)을 출시하기도 했다. 

집중된 유동성이란, 가상자산 거래쌍 풀에서 기존의 0부터 무한대까지의 가격 범위를 자주 거래되는 가격 범위로 축소한 것을 의미한다. 

그간 대다수의 DEX에서는 실질적으로 도달하지도 않는 가격까지 유동성이 분포됐다. 이로 인해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슬리피지(매매 주문 시 체결 오차로 인해 원하는 가격으로 현물, 선물을 매수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비용)가 높아졌다. 이를 유동성 집중화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리는 "월풀은 표준 자동시장 조성자(AMM) 풀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오리 그레이스 콴 공동설립자와 서울시 강남구 공용 오피스 '언더커버 강남'에서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오리 그레이스 콴 오르카(Orca) 공동설립자.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오리 그레이스 콴 오르카(Orca) 공동설립자.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집중된 유동성은 유니스왑V3에도 도입됐는데, 월풀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유니스왑V3와 개념은 같은 게 맞다. 하지만 자체 가상자산 ORCA를 보상으로 준다. 만약 월풀에서 SOL(솔라나)/USDC(USD코인) 풀을 이용한다면 유동성에 대한 보상으로 SOL, USDC뿐 아니라 추가로 ORCA가 지급된다. 3가지 종류의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월풀은 누구나한테 열려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다른 DEX처럼) 우리가 풀을 조성해 상장시키는 구조다. 그러나 수개월 안으로 커뮤니티 리스팅이라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 누구나 거래쌍만 맞추면 어떤 가상자산이든 풀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호가창이 없는 형태다보니 이용자가 이용하기 쉬운 구조로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기존 풀의 연 이자율(APR)이 많이 낮아졌다. 대표적으로 ATLAS(스타 아틀라스)/USDC 풀은 론칭 초기에는 APR이 80%를 웃돌다가 현재는 10.6%로 떨어졌다.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APR이 낮아지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은?

"기존 풀에 있는 프로젝트를 다 월풀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월풀을 통해 본인의 전략에 따라 더 높은 APR을 받을 수 있다.

다만, APR 자체도 중요하지만 오르카가 유동성을 제공하는 레이어로서 견고하게 자리매김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커뮤니티 리스팅 출시 외에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오르카가 '솔라나 생태계에서 스왑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지도를 굳히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수익의 일부로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교육을 하는 기관 등에 기부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명칭인 오르카가 범고래다 보니 해양 보호 활동에도 자금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그러고보니 명칭과 로고가 범고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범고래는 강하고 열정적이지만 다가갈 수 있는 동물이다. 오르카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서 범고래를 선택했다."

 

오리 그레이스 콴 오르카(Orca) 공동설립자가 지난 11일 서울시 강남구 '언더커버 강남'에서 함지현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오리 그레이스 콴 오르카(Orca) 공동설립자가 지난 11일 서울시 강남구 '언더커버 강남'에서 함지현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디파이 자체가 ‘폰지(신규 이용자의 자금으로 기존 이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런 논란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답을 하기보다는 오르카가 정말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이용자가 오르카를 통해서 이익을 보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디파이 대표주자'로 부상하던 테라를 둘러싼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디파이가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서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 우리는 테라를 경쟁자라기보다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 풀에도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가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유통될 수 있게 랩핑된 상태로 들어와있다. 그런 만큼, 같이 잘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솔라나 네트워크도 지난해 9월 18시간 동안 마비되는 사태가 있었다. 서비스 제공 시 문제는 없었나.

"오르카는 호가창이 있는 거래소가 아니라서 영향을 덜 받았다. 호가창이 있는 거래소처럼 거래를 추적하기 위한 외부 프로세스가 필요하지 않다. 스왑이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구조라서 오르카는 팀의 개입 없이도 어떤 네트워크 조건에서도 계속 운영됐다."

 

-최근 관심있게 보는 프로젝트는?

"스테픈이다. 나도 스테픈 이용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기쁘다. 심지어 그 애플리케이션(앱)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구동되는지를 모르면서 일상에서 쓰고 있지 않나. 아시아에서 인기를 끄는 스테픈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르카를 솔라나 외 다른 메인넷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아직은 계획이 없다. 우리는 솔라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솔라나 팀과도 가치 있는 관계를 맺고 있다. 심지어 도메인의 '.so'도 솔라나를 의미한다. 다른 블록체인으로 가려면 도메인도 바꿔야하니까 꽤나 큰 일이 될 것 같다."

함지현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는 명언을 알면서도 늘 반대로 하는 개미 투자자이자 단타의 짜릿함에 취해 장투의 묵직함을 잊곤 하는 코린이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게끔 시장 이슈를 보다 빠르고 알차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BTC(비트코인)와 ETH(이더리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SOL(솔라나), ROSE(오아시스 네트워크), AVAX(아발란체), RUNE(토르체인) 등에 고등학생 한 달 용돈 수준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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