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라 미디엄
출처=테라 미디엄

테라(Terra) 검증인(밸리데이터)들이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과 거버넌스 토큰 LUNA(테라)를 살리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 UST 공급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업데이트한 것. 

최근 미국 달러화와 가치 연동(페깅)을 표방하던 UST는 1달러 아래를 넘어 한때 0.2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이와 함께 UST 가치 유지에 연결된 LUNA가 거의 100%에 가까운 하락율을 보이는 등 생태계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국내 대형 프로젝트 테라가 UST와 LUNA 가치 보전에 실패하면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테라 블록체인 일시 중단…”거버넌스 공격 방지” 

테라는 최근 거버넌스 공격 방지를 위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했다. LUNA가 최근 급락하면서 루나를 대거 매수해 테라 블록체인에 유해한 제안을 통과시키는 거버넌스 공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 

테라는 12일(현지시간) 오전 12시14분 공식 트위터에 “테라 블록체인은 블록 높이 7603700에서 공식적으로 중단했다”면서 “테라 검증인은 루나 가격의 심각한 하락에 따른 거버넌스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테라 체인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테라 블록체인 운영이 중단된다는 말은 곧 UST와 LUNA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조치는 곧바로 보유자들의 반발을 샀고, 테라는 후속 트윗에서 “검증인은 추가 위임을 비활성화하기 위한 패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몇 분안에 네트워크를 다시 시작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네트워크 중단 약 1시간 30분만에 테라 블록체인은 재가동됐다. 하지만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보상을 주는 스테이킹 기능은 비활성화됐다.  

테라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테라와 거버넌스 토큰 루나. 출처=테라
테라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테라와 거버넌스 토큰 루나. 출처=테라

UST, 루나 없이 태운다

테라는 앞서 12일 오전 3시36분 UST 페깅을 다시 되돌리기 위한 비상대책 3가지도 발표했다.

회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실행 중인 3억1700만UST를 테라 블록체인으로 옮겨와 소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풀에 남아 있는 10억UST도 소각하거나 영구적으로 없애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UST는 1UST를 발행할 때마다 루나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재 루나 가격이 급락하자 USDT-루나 간 소각 매커니즘이 작동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UST 단독 소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T의 공급량은 117억7000만달러 상당이다. 두 조치를 시행하면 UST 공급량은 약 11%가량 감소하게 된다. 

이와 함께 루나의 낮은 가격을 이용한 거버넌스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테라폼랩스가 2억4000만달러 상당의 LUNA를 보유하는 방안도 나왔다. 

테라 검증인 중 한 곳인 김지윤 DSRV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각국의 테라/코스모스 검증인들 135명이 모여 논의한 결과 테라 블록체인을 멈추고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이번 업데이트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원장이 공격당하는 상황을 아주 잠시 뒤로 미뤄둔 것뿐이다. 끝을 볼 때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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