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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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가총액이 10위권 내에 들었던 LUNA(테라)와 UST(테라 USD)가 며칠 새 99% 넘게 폭락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 285조원) 상당이 사라졌다.

이처럼 LUNA와 UST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UNA와 UST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권도형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먼저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는 싱가포르 경찰청에 접수된 권도형 CEO에 대한 조사 요청 문서를 캡처한 사진 한 장이 올라오면서 테라폼랩스의 고소·고발 사태가 불거지고 있다. 해당 조서에서 고소인은 "LUNA는 스캠"이라며 "1000여명 이상의 싱가포르인이 LUNA와 UST에 투자했으며,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경찰청이 이 사건에 조사를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싱가포르 경찰청에 접수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에 대한 조사 요청 문서. 출처=Reddit
싱가포르 경찰청에 접수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에 대한 조사 요청 문서. 출처=Reddit

또 이와 별개로 테라폼랩스는 작년부터 미국증권래위원회(SEC)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SEC와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최근 SEC 출신 변호사 필립 무스타키스와 수어드앤키셀은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SEC는 이미 (테라의) 미러 프로토콜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미러 프로토콜은 테라폼랩스가 2020년에 출시한 서비스로 LUNA 등을 담보로 애플이나 테슬라,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추총하는 합성자산을 만들어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문제는 미러 프로토콜이 빅테크 등 공개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등 증권성을 지니고 있지만, SEC에는 등록되지 않은 데 있다. 이에 SEC는 작년 9월 테라폼랩스 측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테라폼랩스 측은 ▲권도형 CEO의 국적이 대한민국이고 ▲회사 본사가 싱가포르이며 ▲소환장을 변호인이 아닌 권도형 CEO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미국 SEC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권도형 CEO가 계속해서 소환장에 불응하자 SEC는 지난해 11월 뉴욕 법원에 별도의 문건을 제출했다. 이에 테라폼랩스는 지난번과 같은 이유로 소환에 거부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같은 해 12월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 

뉴욕 법원은 결국 SEC편에 섰지만, 이후 권도형 CEO가 소환에 응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SEC의 한 대변인은 테라폼랩스 소송과 관련해 "SEC의 수사 진행 유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더블록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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