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더
출처=테더

USDT(테더) 발행사 '테더(Tether)’가 예치금 구성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USDT는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규모 1위지만, 안정성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는 프로젝트다. 미국 달러 예치금을 USDT 발행량만큼 보유하지 않고, 이를 불투명하게 공개하고 운영하는 점이 주로 지적된다. 

최근 UST(테라USD)가 미국 달러와 가치 연동(페깅)에 실패하면서 촉발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보여주듯, USDT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12일 0.97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USDT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19일(현지시간) 테더는 예치금 내역을 공개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테라 사태로 인해 USDT가 디페깅(가치 연동 불가 현상)됐지만, 당시 가격과는 별개로 사용자가 1USDT 환매 요청을 하면 1달러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테라 사태로 흔들린 USDT 신뢰…시총 11조원 빠졌다

테라 사태 발생 당시 USDT가 한때 디페깅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 코인인 USDC(US달러코인)와 3위 BUSD(바이낸스USD)로 쏠리는 양상이다. 

USDC 시가총액은 테라 디페깅이 가속화하던 11일 480억달러(약 61조3440억원)대였지만 19일 520억달러(약 66조4560억원)대까지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운영하는 BUSD 시총도 11일 160억달러(약 20조4480억원)대에서 19일 180억달러(약 23조40억원)로 증가했다.

반면 USDT는 11일 830억달러(약 106조740억원) 수준에서 19일 740억달러(약 94조5720억원)대로 하락했다. UST와 유사하게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FRAX(프랙스)의 시총도 일주일새 20%이상 줄었다.  

 

테더, 예치금 보고서 공개...기업어음 비중 여전히 높아

테터가 공개한 '예치금 통합 구성 내역 보고서(Consolidated Reserves Report·CRR)’에 따르면 테더는 USDT 발행량보다 많은 예치금 820억달러(약 104조796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31일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예치금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6%로, 나머지는 회사채, 담보대출, 가상자산 및 기타투자 등으로 구성됐다. 테더 예치금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내 기업어음(CP)과 양도성 예금증서(CD)는 전체 예치금의 24%를 차지한다. 

기업어음은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자산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테더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테더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테더는 "기업어음과 예금증서 보유량이 2021년 말 이후 17% 감소했고, 이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A2에서 A1으로 상승했다"며 "기업어음이 보고서 작성 이후인 4월1일부터 현재까지 추가적으로 20%가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2분기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뉴욕주 검찰청은 2019년 4월 테더와 자매 기업 비트파이넥스가 주주와 투자자 동의 없이 USDT 달러 예치금을 가져다 쓰고 손실을 은폐한 혐의로 테더를 기소했다. 테더는 지난 2월 벌금과 함께 분기별 보고서를 뉴욕주 검찰청에 제출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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