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그림 찾기] 해시드의 테라 피해액, 35억달러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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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수
박범수 2022년 5월20일 18:07
출처=possessed photography/unsplash
출처=possessed photography/unsplash

가상자산, 블록체인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인 마냥 알려진 사례가 많습니다. '틀린 그림 찾기'는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직접 팩트 체크를 해서 사실만 전달하고자 하는 약속입니다. 팩트 체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해시드의 테라 프로젝트 붕괴로 인한 피해액은 35억달러(약 4조4383억원)가 아니었다.

앞서 코인데스크US는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시드는 (테라의 메인넷) 콜럼버스 3, 4, 5에 각각 2700만개, 970만개, 1320만개의 LUNA(테라)를 예치했다. 이를 4월 초 LUNA 가격을 이용해 계산하면 해시드의 손실은 35억달러 이상”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메인넷이 업그레이드되면 이전 버전의 메인넷에서는 블록 생성이 중단된다. 그리고 이전 버전의 마지막 블록의 정보가 새로운 버전의 첫 블록에 적용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테라에서) 새로운 네트워크의 시작은 (이전 네트워크의) 최종 잔액 기준으로 제네시스 블록을 만들어서 네트워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콜럼버스 3의 마지막 블록에서 검증인 A가 500만LUNA의 의결권(voting power)을 가졌다면, 콜럼버스 4의 첫 블록에서도 검증인 A는 500만LUNA의 의결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코인데스크US는 온체인 데이터에 남아있는 해시드의 메인넷 별로 의결권을 분리하지 않고 합쳐서 계산했다. 간단히 말해, 데이터마다 시점이 다른데 합쳐서 계산했다는 의미다.

출처=허블 블록 익스플로러 웹사이트 캡처
콜럼버스 5 메인넷에서 확인되는 해시드의 의결권. 출처=허블 블록 익스플로러 웹사이트 캡처

한국시간 20일 기준 테라에서 가동되고 있는 메인넷은 콜럼버스 5다. 결과적으로 해시드가 보유한 의결권은 1325만5068LUNA다.

그렇다면 해시드가 테라 사태로 입은 손실액은 1325만5068LUNA로 계산된다. 코인데스크US가 사용한 4월17일 LUNA 가격인 77.43달러를 적용하면 해시드의 손실액은 35억달러가 아니라 약 10억2633만달러(약 1조2998억원)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도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10억달러도 해시드가 테라 붕괴로 입은 손실액이 아니다. 의결권으로는 해시드의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전문가는 “의결권은 홀더가 검증인에게 투표할 권리를 위임한 것이다. 의결권에 표시되는 LUNA도 검증인이 아닌 홀더의 지갑에 있다"며 "홀더가 프로젝트에서 직접 투표하는 경우 검증인은 홀더로부터 위임받은 의결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해시드의 1325만여LUNA 의결권은 해시드 지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지갑에 있으면서, 의결 권한만 위임받은 수량을 보여줄뿐이다. 

이는 LUNA가 테라에서 거버넌스 토큰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LUNA 보유자는 검증인에게 자신이 보유한 LUNA만큼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온체인 데이터에서 검증인의 의결권으로 표시되는 LUNA는 검증인이 보유하고 있는 LUNA가 아니라 검증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홀더의 LUNA다. 해시드가 1325만5068LUNA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해시드 지갑에 1325만5068LUNA를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앞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LUNA도 폭락하면서 테라 프로젝트는 붕괴했다. 이와 관련해 테라에 투자했던 국내 벤처 캐피탈이나 블록체인 업체의 피해 여부가 주목받기도 했다.

해시드도 2018년 테라에 투자했지만 구체적인 손실 액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해시드 관계자는 19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이번 테라 사태로 손해를 본 것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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