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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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리스는 코인데스크 수석 인사이트 칼럼니스트이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및 기타 소량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 @davidzmorris)

 

치명적 결함이 있던 테라 블록체인이 붕괴되면서 끼친 고통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권도형 대표의 무모한 이기주의도 점점 본색이 드러나는 중이다. 테라 네트워크의 앵커(Anchor) 프로토콜에 예치하면 ‘안전하게’ 20%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약속에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뛰어들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사태의 희생자들은 테라의 부활을 꿈꾸며, 아직 보유 중인 쓸모없는 토큰의 가치 회복을 희망하고 있다. 테라 블록체인은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를 중심으로 구축되었고, 변동성 가상자산 LUNA(테라)가 알고리듬을 통해 UST를 1달러에 고정하는(페깅) 구조였다.

타격을 입은 LUNA 커뮤니티는 이제 자산을 새로운 체인으로 바꿔타고, 기존 네트워크에서는 보유량과 보유 시기에 따라 테라 팀의 재무자산 재분배를 고려하고 있다.

 

'테라2.0' 토큰 에어드롭 제안은 스몰 홀더 모델 기반으로 이전 앵커 테라 토큰(aUST) 보유자를 포함하자는 커뮤니티 제안에 따라 수정됐다. 토큰의 10%는 보유자의 99.7%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aUST의 26.72%에 불과함). 에어드롭의 20%는 새로운 보유자들에게 돌아간다. - 팻맨 2022년 5월18일 트윗

 

그러나 분배 논의는 복잡할뿐더러, 테라 부활은 없어야 하기에 시간 낭비일 뿐이다.

애초에 그런 결함이 있는 네트워크를 개발한 팀에 의해 재건되어서는 안 되며, 권 대표를 믿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돈으로 재건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LUNA 보유자들도 동의하는 눈치다. 90%가 권도형 대표의 (‘계획’부분은 빠뜨린 것 같은) ‘테라 생태계 재생계획’에 반대표를 던졌다.

 

부활은 없다

테라 네트워크가 부활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정말 많다.

먼저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 메커니즘은 이미 실패한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권 대표 자신도 이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사실 그의 재생 계획의 유일한 기술 전략은 LUNA에서 UST를 분리하는 것 밖에 없다.

그러나 권 대표는 지난 17일 “테라가 UST보다 낫다”라는 제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말도 안 되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탈중앙화된 달러’는 테라 체인의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다른 모든 것은 곁다리에 불과하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권도형 대표의 LUNA 부활을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매수매도 추천 아님. 권도형의 재생 계획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포크를 한다고 해서 신규 포크에 가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거래소) 온체인 및 오프체인에서 과거 스냅샷 이후 모든 거래를 무효화시킬 수 없다. 준비금으로 쌓아뒀어야 할 비트코인은 어디에 있나? -자오창펑 바이낸스 대표 2022년 5월14일

 

UST를 제거한다면 테라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가치 회복이나 안정성을 기대할 이유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권도형 대표의 주장은 “나도 아이디어가 없으니 관객에게 물어보자”는 말에 불과하다.

테라 부활을 반대하는 두번째 이유는 첫번째 이유와 관련 있다.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존재의 이유가 없어서, 아예 별개의 체인에서 새 LUNA를 발행하면 (보호예수기간이 있다 해도) 즉시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부자들은 이 기회를 틈타 근본적으로 가치 없는 자산을 또 한 번 마케팅하며 아직도 희망회로를 돌리는 개인 투자자에게 자신들의 물량을 투매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며칠간 정보가 빈약한 투기꾼들이 가치 없는 LUNA를 매수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새로운 체인에서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LUNA 부활을 반대하는 마지막 이유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권 대표의 플랫폼 소유를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무능하고 해로운 인물임을 스스로 입증했으며 대놓고 기만행위를 해왔다는 증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과거에 실패한 스테이블 코인 베이시스 캐시 개발 참여를 숨겨온 내력과 UST의 안정성을 부풀린 홍보자료가 포함된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에 대한 민형사소송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권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소송 절차를 통해 이 사태에서 정의라고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결과에 이를지도 모른다.

결국 권도형 대표와 그의 협력자들 주머니에서 빼낸 돈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결말이다.

영어기사: 김가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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