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2022 윈터뮤트 부스. 출처=윈터뮤트 트위터
컨센서스 2022 윈터뮤트 부스. 출처=윈터뮤트 트위터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컨센서스 2022에 현지 특별 취재팀을 보내 생생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특별 취재팀=함지현, 박상혁, 임준혁, 이다영, 이정배

테라 사태로 차익거래 및 공매도 의혹을 받은 가상자산 시장조성자(Market Maker) 업체 윈터뮤트와 GSR이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컨센서스 2022의 부스 행사장에서 만난 윈터뮤트와 GSR 관계자는 "마켓메이커는 시장 참여자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테라 사태에서 (불공정거래와 관련한) 마켓메이커와 관련한 의혹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테라 사태로 테라의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가 1달러 이하로 무너졌다. 또 거버넌스 토큰 LUNC(루나클래식) 가격이 폭락하자, 일각에서는 마켓메이커를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마켓메이커가 테라폼랩스와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테라 사태로 차익거래 및 공매도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 트위터 사용자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게 "테라 생태계를 위한 비영리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장외거래(OTC) 기록을 공개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권 대표는 "우리와 거래한 사람들과 비밀유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LFG와 장외거래를 한 대상은 마켓메이커 업체로 알려져 있다. 

통상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마켓메이커 없이는 현실적으로 유동성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마켓메이커 업체와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이들의 계약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마켓메이커 업체들이 정말로 차익거래 및 공매도를 했는지도 알기 어렵다. 차익거래나 공매도가 오프체인 공간에서 일어나면 정확한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할리 톨 GSR 홍보 담당 매니저는 "GSR은 불법 거래로 의심을 살만한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프로젝트 내부에 법률 팀을 두고 있다"며 "각국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대상으로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등, 심사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테라 사태로 인한 마켓메이커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된 GSR은 마켓메이커 업체 가운데 온체인 유동성 공급 시장의 큰 손으로 분류된다. 마켓메이커의 유동성 운용 규모는 공개돼 있지 않다. 그러나 인지도나 유동성 공급을 진행하는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을 더하는 방식 등을 통해 각 마켓메이커 업체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예컨대 윈터뮤트가 옵티미즘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나오면, 옵티미즘의 시가총액을 일종의 유동성 운용 규모로 추정해서 집계하는 식이다.

2017년 설립된 윈터뮤트 역시 이러한 추정 방식을 통해 온체인 유동성 공급 시장의 주요 업체로 꼽힌다.

모셰 셴 윈터뮤트 아시아 파트너십 이사는 테라 사태에 마켓메이커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테라 사태는 마켓메이커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며 "마켓메이커는 시장 참여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시장의 활성화를 돕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오프체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정보 불투명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중앙화 거래소를 비롯한 오프체인 플레이어들의 온체인 인프라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 2022 현장에서는 여전히 테라 사태의 뒤에는 마켓메이커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가 아닌 평범한 가상자산 투자자라고 밝힌 한 컨센서스 2022 행사 참여자는 "테라 사태 이전부터 마켓메이커의 구체적인 거래 방식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며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을 지향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공개를 추구하는 마켓메이커의 사업 방식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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