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대출 업체 셀시어스가 파산설에 휘말린 3가지 이유
1. 테라 앵커 프로토콜
2. stETH
3. 이자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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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은
송하은 2022년 6월17일 13:00
출처=셀시어스 공식 홈페이지
출처=셀시어스 공식 홈페이지

좋은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던 가상자산 대출 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가 최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발생하자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셀시어스가 파산 위험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셀시어스가 이더리움 기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더리움 하락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셀시어스 뱅크런 발생 원인으로 ▲테라 앵커 프로토콜 ▲stETH ▲무리한 이자농사 등을 꼽고 있다.

먼저 셀시어스는 과거 테라의 앵커 프로토콜에 투자했다. 하지만 테라 사태로 앵커 프로토콜이 직격탄을 맞자 그에 투자한 셀시어스도 치명적인 손실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앵커 프로토콜은 사용자가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USD)를 예치하면 20%에 달하는 연이자(APY)를 지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 업체 난센이 5월27일 발표한 'UST 디페깅 보고서'를 보면, 셀시어스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은 4월21~25일까지 약 1억3800만 UST를 테라 블록체인에 브리지했고, 5월7일에는 웜홀을 통해 테라에서 이더리움으로 1억7500만 UST를 브리지했다. 웜홀은 이더리움, 테라, 솔라나, 폴리곤 등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을 교환해주는 디파이 서비스다.

가상자산 분석가 마이크 버거스버그는 “셀시어스 네트워크가 UST 디페깅 초기에 지갑에 있는 1억7500만 UST 중 1억달러를 USDC로 교환해 14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셀시어스는 리도(Lido)의 주요 고객으로 stETH 최대 보유자 중 하나인데, stETH이 하락하자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도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플랫폼으로 이더리움을 토큰화해 이더리움 1개를 스테이킹하면 stETH 1개를 지급해 사용자들이 원할 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이더리움2.0에 ETH(이더리움)를 스테이킹하고 보상을 받으려면 최소 32 ETH가 필요하다. 하지만 리도 파이낸스에서는 최소 예치 금액 제한 없이 소액 예치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리도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전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물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킹 리워드에 따르면, 이더리움2.0 스테이킹 보상율은 17일 기준 4.13%다. 

여기서 문제는 스테이킹 한 이더리움을 되찾는 것은 이더리움2.0이 출시한 이후에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결국 한번 맡기면, 언제 되찾을 지 알 수 없다.

비콘체인에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 출처=이더스캔
비콘체인에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 출처=이더스캔

이때 stETH의 가치는 이더리움의 가치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이더리움 2.0이 출시될 때까지는 가치 연동이 유동적일 수 있었고 이런 현상은 유동성 공급풀인 커브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5월11일부터 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stETH이 ETH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 추이(파란색 곡선), stETH 가격 추이(주황색 곡선). 출처=트레이딩뷰
이더리움 가격 추이(파란색 곡선), stETH 가격 추이(주황색 곡선). 출처=트레이딩뷰

6월10일 커브 풀에서 stETH가 75% 이더리움이 25%로 불균형 상태가 되며 stETH 가격은 이더리움 가격 대비 3% 하락했다. 

커브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스테이블 코인 간의 슬리피지(거래 시 원하는 가격과 실제로 체결되는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를 해소하고, 신규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대형 탈중앙화거래소(DEX) 서비스다.

가상자산 분석가 스몰캡사이언스는 stETH 대규모 보유자 뱅크런을 일으킬 수 있는 7명의 투자자 중 하나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그들의 보유 물량을 매도해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7명의 투자자는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코인베이스, 패러다임(Paradigm),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점프 크립토(Jump Crypto), 쓰리애로우 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 위해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방식을 차용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다.  

셀시어스는 사용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예치한 WBTC(랩비트코인)와 이더리움을 담보로 리도에서 stETH을 대출받았다.

대출받은 stETH을 다른 대출 플랫폼인 아베(Aave)에 담보로 맡기고 다시 이더리움을 대출받았다. 이런 식으로 이자농사를 하면 수익률은 극대화할 수 있지만, 원할 때 즉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stETH 가격이 하락하자 셀시어스에 가상자산을 예치한 사용자들이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13일 유동성 공급에 한계를 느낀 셀시어스는 뱅크런을 막기 위해 공식 미디엄을 통해 출금, 스왑, 이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셀시어스의 유동성 관련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더티 버블 미디어(Dirty Bubble Media)의 13일 트윗에 따르면, 셀시어스는 메이커다오에 wBTC 1만7919개를 담보로 2억7800만 DAI(메이커다오 스테이블 코인)를 빌렸다. 

문제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2584달러에 도달하면 셀시어스가 담보로 맡겼던 wBTC 1만7919개가 청산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담보로 맡긴 wBTC 가치도 하락하며 청산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상환(지불) 능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6월7일부터 하락한 시장에 비트코인은 13일 바이낸스 기준 2만1925달러까지 하락했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셀시어스의 붕괴 원인을 해킹과 분실로 인한 ETH 지급불능, stETH의 낮은 유동성, stETH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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