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 출처=비트코인닷컴
로저 버(Roger Ver) 비트코인닷컴 대표. 출처=비트코인닷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코인플렉스(CoinFLEX)와 유명 가상자산 투자자 로저 버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코인플렉스가 로저 버가 거래소에 빚을 진 후 이를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로저 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 

마크 램(Mark Lamb) 코인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로저 버가 거래소에서 4700만달러(약 606억원) 상당의 USDC(서클 스테이블 코인)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양 측은 로저 버의 코인플렉스 계정에 있는 모든 마이너스 자산을 보장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마진을 보충할 것을 의무화하는 서면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로저 버가 채무를 갚지 않아, 그에게 채무불이행 통지를 발송했다는 게 코인플렉스의 설명이다. 

코인플렉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극단적인 시장 상황 및 거래상대방과 관련한 불확실성 지속’을 이유로 플랫폼 내 모든 출금을 비롯해 거래소에서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FLEX(플렉스)에 대한 모든 선물 및 현물 거래를 중단했다. 

이후 회사는 출금 정상화를 위해 27일 4700만달러 규모의 가치회복토큰(rvUSD) 발행 계획을 밝혔다. 로저 버가 갚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금액과 같은 액수다. 토큰 백서에는 “특정 고액 자산가가 코인플렉스에 지불하지 않은 부채와 관련해 발행한 토큰”이라고 명시했다

코인플렉스의 주장 직후 로저 버는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최근 내가 채무를 불이행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면서 “이러한 소문은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이들에게 빚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들이 나에게 상당한 금액의 빚을 지고 있고, 내 자금의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 버는 BTC(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리플,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블록체인닷컴, 비트코인닷컴 등에도 투자한 인사다. 초기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이후 입장을 선회, 비트코인에서 포크한 BCH(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한다. 

한편 코인플렉스가 가치회복토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연이율(APY) 20% 이자 지급 계획을 밝히자,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테라 생태계 참여자로 알려진 팻맨(FatMan)은 “거래소는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4700만달러의 무담보 대출을 제공했다”면서 “여기에 이에 따른 부채를 토큰으로 전환, 이를 판매하기 위해 20% 이자를 주는 퇴보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세진 객원기자. 2018년 말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금융(CeFi, DeFi) 시장과 연을 맺고 있습니다. 돈(Money)이 디지털로 변하는 과정을 글로 논합니다. 소량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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