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뱅크런' 사태를 겪은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볼드(Vauld)가 모든 인출, 거래, 예치 업무를 중단하고, 법원에 모라토리엄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드는 4일 성명에서 취약해진 시장 환경과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재무 상황 악화 등의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볼드는 테라·루나 사태와 쓰리애로우 캐피탈(3AC) 파산 등 최근 폭락장 관련 일련의 파문을 언급하면서, 6월12일 이후 고객들의 인출 규모가 1억9770만달러(약 2561억원)에 이르렀다며 재정난의 배경을 설명했다.

모라토리엄 신청에 대해 볼드는 “관계사들에 대해 모든 업무의 이행 및 지속을 중단시키고 숨통을 확보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며 “경영진은 모든 옵션을 검토해 재무적·법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르산 바티자 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30%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볼드는 6월16일 CEO 성명으로 “취약한 시장 환경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서비스를 운영한다. 인출은 평소대로 진행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재정 악화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상황으로 가상자산 대출업체들은 뱅크런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입출금을 중단시킨 셀시어스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 25%를 감축하기도 했다.

인도 출신 금융인 바티자 CEO 등이 공동창업한 볼드는 지난해 발라르 벤처스, 판테라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 가상자산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자로부터 2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던 중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볼드는 가상자산을 고정예치한 이들에게 최대 12.68%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250여종의 가상자산에 대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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