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출처=Robert Bye/Unsplash
영국 중앙은행. 출처=Robert Bye/Unsplash

영국 중앙은행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화폐와 달리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5일(현지시간) 발간한 7월 재무 안정성 보고서에서 "추가 규제안이 없을 경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일부 스테이블 코인은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는 지난 3월 결제 용도로 화폐처럼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상업은행에서 유통되는 법정화폐 수준의 안정성, 법적 체계성, 상환 능력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발표에 이은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영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결제 용도로 사용되는 스테이블 코인에는 단순 실물 상품뿐만 아니라 금융자산도 포함된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규제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거론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2021년 말 3조달러에 육박했던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최근 9000억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과거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나타났던 문제처럼 유동성 경색과 과도한 레버리지 등으로 이번 급락이 발생했으며, 그 결과 가상자산 업계에서 소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마케팅하는 코인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담보자산이 아예 없거나 위험성이 높은 담보자산을 설정한 스테이블 코인의 신뢰도는 더 크게 추락했다는 게 영국 중앙은행의 설명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테라 블록체인의 '테라·루나'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영국 중앙은행은 이번 가상자산 하락장이 거시 금융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가상자산이 향후 거시 금융에 미칠 영향력을 경계하면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번 가상자산 하락장이 거시적인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향후 거시 금융과의 연관성이 커진다면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은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도록 만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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