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이시] 에너지 산업부터 탈중앙화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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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 Casey
Michael J Casey 2022년 7월17일 15:00
출처=Zbynek Burival/Unsplash
출처=Zbynek Burival/Unsplash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가상자산 산업이 주류로 채택되고자 한다면,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임으로써 더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현실을 마주해보자. 최근 주요 가상자산 대부업체의 몰락과 함께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및 알트코인의 매도세는 가상자산의 주요 가치 제안이 지금까지는 줄곧 단순히 ‘숫자 증가’의 추측에 매몰돼 있었음을 증명했다. 

미래 시장 구조의 모델 중 하나인 디파이(탈중앙화금융, DeFi)는 더욱 평등한 금융 시스템을 약속한다. 하지만 디파이가 제공하는 높은 수익률은 가상자산 차용 및 대출 수요에 의해 주도되었고, 여기서 핵심은 결국 디파이 토큰 시장에 차익거래의 기회가 있느냐의 여부였다.

가상자산의 빠른 수익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자연히 디파이 시장의 활동도 줄었고, 이는 차익거래가 퇴보하고 ‘이자 농사’의 열기도 식는 결과로 이어졌다. 

따라서 이제는 디파이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 실제 활용 사례를 찾아야 한다. 

그 첫걸음은 중앙집중식 구조가 해를 끼치고 있는 비금융시장을 식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들 비금융시장을 탈중앙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에 관한 활용 사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출발이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산업은 중앙집중화가 심각하다고 본다. 사회적 비용이 자명하고, 그 수치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산업의 중앙집중식 운영 비용

석유 및 천연가스 시장이 초래한 혼란 상황을 고려해보자.

전 세계의 석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나머지 석유 공급의 변화와 그에 따른 가격 변동은 전 세계 경제의 건전성까지도 좌우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에너지 산업은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산업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전 세계 원유의 대부분이 소수의 권위주의 국가에 매장돼 있어 이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고, 이는 결국 병목 현상을 초래하여 정치적으로 심각한 취약성을 낳는다.  

이 같은 소수의 권위주의 국가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러시아다.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 즉시 서방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을 제재했고, 이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거의 120달러로 40%나 치솟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및 기타 석유 파생상품 가격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유례없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전 세계 경제는 급속도로 침체에 빠졌다. 이 혹독한 조치의 효과는 최근 분석가들이 수요 급락을 예측하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 효과를 입증하는 듯 보였다. 

이와 유사하게 독일과 유럽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대체품인 액화 천연가스 가격이 작년보다 700%나 상승했다. 석유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천연가스 부족은 유럽 대륙의 전력 사용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에너지 산업의 중앙집중화로 인한 병목 현상은 여러 가지 취약성을 낳고 있다.

작년에 발생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폐쇄 사건을 기억하는가? 당시 러시아 해커들은 미국 최대의 송유관 회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해킹한 뒤 가동을 강제로 중단,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거액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이때 해커들은 ‘단일 공격 벡터’와 물리적으로 동등한 기능을 제공하여 전형적인 ‘중간자’ 공격을 수행했다.  

지난 2017년에는 허리케인 마리아의 강타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섬 전체의 전력 인프라가 파괴됐다. 연료유에 의존하는 발전기에서 전기를 수송하는 고전압 송전선 일부가 파괴된 후 섬의 약 90%가 수 개월간 전력 없이 방치됐다.

이 같은 외부 사건에 대한 에너지 산업의 취약성은 기후 위기를 중시하는 것만큼이나 재생 에너지 산업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 

에너지 산업은 탈중앙화가 필요하다. 태양열, 지열, 풍력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지역 내에서 조달이 가능하고, 단일 주택 태양열 발전에서 대규모 풍력 발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규모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굴장. 출처=해시에이지
채굴장. 출처=해시에이지

가상자산의 역할

에너지 시스템을 탈중앙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탈중앙화 화폐 시스템이나 블록체인 기반 거래 및 데이터 기록 시스템이 수반돼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가상자산은 이러한 시스템에 적합하며, 지난 수년간 사람들은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왔다. 

첫째 우리가 태양열, 지열, 풍력을 전 세계에 널리 보급하려고 해도 보급되는 장소 자체가 설치 자금을 조달할 전통적인 자금원에 접근할 수 없다는 문제에 직면한다. 

이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은 비트코인 채굴자를 이들 지역에 초청해 프로젝트 개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드 같은 기업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및 채굴 개발자와 전면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블록, 테슬라, 블록스트림이 주도하는 텍사스 프로젝트는 가상자산 채굴과 태양열 산업이 대규모로 결합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 기업이 생산하는 선니파이드 같은 스마트칩은 태양광 패널에 내장되어 블록체인에 환경에서 기록될 경우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는, 증명 가능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ESG(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의무를 충족하는 기관투자자가 이 같은 디파이 자산을 사용하여 탄소 중립 자산의 유동성 시장을 육성, 결과적으로 기후변화 대처에 필요한 수조 달러의 투자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가상자산이 에너지 산업의 긍정적인 변화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이번 가상자산 겨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에너지 시스템에 오히려 변화를 주는 기회로 삼아보자. 그래서 그들의 믿음을 증명해보자.

영어기사: 최윤영 번역,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편집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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