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출처=박상혁/코인데스크 코리아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인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상자산을 대표하는 비트코인의 향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CPI는 물가 상승률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물가 지수로, 월간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 인상을 큰 폭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통상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거시경제 전반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자산 시장이 위축된다. 특히 주식이나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CPI 지수가 전월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CPI는 8.8%가 나올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6%로 발표됐던 5월 CPI 지수보다 더 오른 수치다.

CNBC도 6월 CPI 지수가 5월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CNBC 역시 희망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6월 CPI 수치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CPI 수치가 꽤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이 지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유한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최신 데이터 기준으로 계산하면 CPI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향후 시장 전망에 있어 거시경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리얼비전 크립토와 인터뷰에서 "지금 전통 금융 자산 시장의 침체는 가상자산만의 문제가 아니며, 금융 생태계 전반이 불황을 맞은 상태"라며 "비트코인의 3만달러 붕괴는 거시경제적인 요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해소돼야 했던 리스크가 터지면서 어려운 6월을 보내야 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바닥을 쳤을 수 있다"며 "우리가 지금 바닥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가상자산 시장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바뀌기 전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크게 유지되면서 추가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장의 마지막 단계지만,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는 11일 발간한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장기보유자 지표, 채굴자 데이터 등의 추이를 통해 "하락장의 마지막 단계에서 보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반등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매도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6월 CPI 지수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