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디지털 마이닝 서밋 2022 행사의 연사로 나선 리옹 뤼 앤트풀 CEO. 출처=비트메인 유튜브 채널
월드 디지털 마이닝 서밋 2022 행사의 연사로 나선 리옹 뤼 앤트풀 CEO. 출처=비트메인 유튜브 채널

7월 기준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풀인 앤트풀이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리옹 뤼 앤트풀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옹 뤼 CEO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비트메인과 코어사이언티픽이 주최한 '월드 디지털 마이닝 서밋 2022' 행사에 연사로 나서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와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TC(이더리움클래식)은 향후 채굴기를 기반으로 블록을 증명하는 작업증명(PoW) 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가상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PoW 시장을 주도하는 가상자산은 단연 비트코인이지만, 비트코인은 블록 증명에 높은 연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의 채굴기를 이용해야 한다. 비용이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영세한 채굴자가 ASIC 기반의 채굴기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영세 채굴자 입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의 채굴기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으로 ETH(이더리움)가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생태계에 기여하는 개발자들이 지난 6월 PoW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업데이트 '더머지'를 오는 9월 실행한다고 발표하면서 영세 채굴자들은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ETC가 ETH의 대체자산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ETC는 7월 들어 약 73% 급등했다.

앤트풀의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 투자 목적 역시 PoW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TC를 선점해서 자사의 채굴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리옹 뤼 CEO에 따르면 이더리움클래식 생태계에 투자한 1000만달러의 자금은 네트워크 성능 개선, 메인넷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사용됐다. 또한 앤트풀의 관계사이자 이번 행사를 주최한 채굴기 개발 업체 비트메인은 자사의 앤트마이너 채굴기 모델의 결제 수단에 ETC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트풀은 비트메인이 자체 운영하는 채굴풀이었지만 지난해 분사하면서 앤트풀은 해외 채굴풀 사업, 비트메인은 채굴기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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