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연율 -0.9%로 집계됐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각) 4~6월 기간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기 추세가 1년 간 이어진다는 전제로 산출하는 ‘연율’ 수치다.

출처=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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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로 볼 수 있으며, 이같은 성적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2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2020년 2분기 성장률은 -31.2%로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악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6.9% 성장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애초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0.3%와 0.5% 성장이었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과 기업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기업 투자 외에 주거용 고정투자, 연방정부 지출, 주·지방정부 지출, 비주거 고정투자 감소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탄탄한 노동시장 등을 근거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찍더라도 이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0.9%는 속보치로, 미국 경제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하기 때문에 향후 수정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무부 GDP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지난해 역사적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고 전염병 대유행 위기 때 잃은 민간 부문 일자리를 모두 회복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3.6%에 지나지 않고 인텔, 삼성, 포드, GM, 현대차, 테슬라 등이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0여년 만의 최대 폭인 9.1%를 기록하는 등 경기 악화 조짐은 뚜렷하다. 연준은 27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 올렸고, 30년 대출 고정 금리는 지난해 초 2.7%에서 올해 6월 5.8%로 올라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주택 착공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미국 증시, 가상자산 시장은 일제히 상승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가 둔화할수록 연준이 통화 긴축의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어느 시점에선 인상속도 조절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항공우주업체 허니웰(3.69%)과 이커머스 플랫폼 엣시(9.86%), 완성차 기업 포드(6.14%) 등이 상승장을 이끌었고, 미 상원의 기후변화지출 합의 도달 발표로 태양광 설비기업 썬런(29.97%)과 썬노바(27.93%)는 폭등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주당순이익이 시장예상치(1.16달러)를 웃도는 1.2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아마존도 매출이 예상치(1190.9억달러)를 웃도는 1212.3억달러로 나타나, 두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오전 8시(한국시각) 현재 비트코인 4.57%, 이더리움 7.37% 등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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