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웨어 "확장성 문제 해결에 zk롤업이 zkEVM보다 적합"
[인터뷰]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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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8월18일 09:00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설립자.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설립자.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이번 인터뷰는 블리츠랩스가 주최한 2022 코리아 웹3 로드쇼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영지식 증명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zkEVM 기반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단일 블록에서 1% 미만의 수수료로 수 백 개에서 수 천개의 대체불가능토큰(NFT)를 발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엘리 벤 사손(Eli Ben-Sasson) 스타크웨어 공동창립자는 스타크웨어의 확장성 엔진 스타크엑스(StarkEx)와 '재귀 증명(Recursive proof)'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타크웨어는 zk롤업을 활용한 레이어2 프로젝트로,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zk롤업은 영지식 증명(zk, Zero-knowledge)과 롤업의 합성어다. 영지식 증명은 개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증명인의 신원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롤업은 별도 레이어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한 후 그 결과값을 레이어1에 저장하는 솔루션이다.

스타크웨어를 설립한 엘리 벤 사손은 이전에 ZEC(지캐시) 개발사인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에 있었다. 그 경험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zk롤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엘리 벤 사손은 "ZEC 개발은 우리가 연구만 하던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아래는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엘리 벤 사손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스타크웨어는 복잡해서 소수의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달리 zkEVM은 솔리디티를 이용해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데, 스타크웨어는 개발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코드를 짜는 데 있어 카이로가 다른 언어보다 어렵다는 것은 오해다. 또한, 개발자들이 솔리디티를 왜 쓰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솔리디티는 C++이나 파이썬만큼 좋은 언어는 아니다. 2016년까지는 솔리디티를 쓰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후 블록체인이 확산되면서 개발자들이 스마트계약을 짜기에 최적화된 솔리디티를 쓰게 됐다.

2년 안에는 카이로도 솔리디티와 비슷해질 것으로 본다.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카이로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스타크웨어는 블록 하나에서 수 백에서 수 천 개의 거래(트랜잭션)을 수수료율 1%도 되지 않는 낮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zkEVM으로는 이런 것이 불가능하다. 이미 1000여명의 개발자가 카이로로 확장성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레이어3를 도입한 점이 흥미롭다. 다만, 다층 레이어 구조는 그 복합성으로 인해 속도가 느려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스타크웨어는 레이어3 구조를 통해 허가형(open-permissioned) 확장 엔진 '스타크엑스(StarkEx)'와 비허가형(permissionless) 네트워크 '스타크넷(Starknet)'을 각기 다른 레이어로 분리했다. 레이어 3 상의 스타크엑스의 거래 처리 요약본을 카이로(Cairo, 스마트계약 설계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 기반 검증기(Verifier)를 통해 레이어2 상의 스타크넷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레이어3 구조는 옵티미스틱 롤업이 아닌 zk롤업에서만 가능하다. 레이어를 추가하는 게 복잡성을 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블록체인도 일반 네트워크에 비해 복잡하지만 그만큼의 장점이 있다.

레이어3는 대기업도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 만한 혁신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게임이나 결제 시스템을 이더리움 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높은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레이어3가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다. 이들은 레이어3를 통해 확장성도 대폭 넓히고 보안도 지킬 수 있다. 특히 레이어3에서는 상호운용성이 매끄럽게 전개되고 그 비용도 합리적이다. 

이더리움을 활용하고 싶지만 게임이나 결제 등 대규모 확장성이 필요한 업체들에게 레이어 3가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다. 

스타크웨어의 '재귀 증명'으로 레이어3 기능이 활성화된다. 재귀 증명은 레이어3에서 증명한 거래 내역의 압축본을 레이어2로 보내고, 레이어2에서 검증한 내역의 압축본을 레이어1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로써 가스비는 줄이고 증명 용량(proof capacity)은 확대할 수 있다.”

스타크웨어의 레이어 3 구조 도식도. 출처=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창립자
스타크웨어의 레이어 3 구조 도식도. 출처=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공동창립자

-익명성 코인 ZEC(지캐시)를 개발한 ECC에 있던 경험이 스타크웨어의 영지식 증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 

"ZEC는 내가 그동안 해온 연구를 세상에 보여준 결과물이다. ZEC를 통해 나와 공동설립자들은 우리의 연구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우리는 스타크웨어를 설립할 때 ZEC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론 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zk롤업이 가진 결합성 문제에 대한 스타크웨어의 해결책은? 

-결합성(Composability) 문제는 zk롤업 솔루션을 사용하면 하나의 앱에서 다른 앱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에 대한 답도 레이어3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크웨어에서 레이어3를 도입하자 레이어2에서의 상호운용성이 매끄러워고, (거래 처리) 비용은 저렴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이야말로 상호운용성과 통제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타크웨어의 스마트계약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결합성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브릿지가 레이어2 솔루션 도입으로 인한 ‘유동성 파편화(liquidity fragmentation)’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잇따른 해킹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유동성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크웨어만의 해결책은?

"이 질문은 보안과 유동성 파편화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 안전한 브리지를 쓰면 된다. 우리는 '스타크게이트(Starkgate)'라는 브리지를 두고 있다. (스타크게이트는 다른 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 체인 브리지는 아니고 레이어1과 레이어2를 연결하는 브리지)

우리는 유효성 증명(Validity proof)을 믿는다. (zk롤업은 암호학적 방법으로 생성된 트랜잭션에 이용자의 서명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유효성 증명은 해커들이 자금을 훔치지 못하도록 일련의 보증을 수학적으로 만들어 낸다. 

그리고 브리지 해킹의 가장 큰 원인은 코드의 버그다. 어떤 코드든 버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코드에 대한 감사를 받으며 그 버그에 대한 한도를 정한다. 다만, 버그를 수학적으로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앨런 튜링은 '정지 문제(halting problem)'를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반화된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창업자가 함지현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블리츠랩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엘리 벤 사손 스타크웨어 창업자가 함지현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블리츠랩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블리츠랩스 제공

 

-스타크웨어의 확장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알려달라.

"이더리움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를 위한 레이어2 확장 솔루션 '이뮤터블X(Immutable X)'가 대표적이다. 이뮤터블X는 폴리곤에서 얼마나 많은 NFT가 민팅(발행)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뮤터블X에서는 그 수가 6000만개를 넘어섰다. 지금이야 폴리곤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트랜잭션이 많아지고 이를 레이어1으로 보내다 보면 그 비용이 높아질 듯하다. 하지만 이뮤터블X에서는 수수료가 거의 0에 가깝다." (스타크웨어와 이뮤터블X는 2021년 4월 이뮤터블 X 플랫폼을 출시했다.)

 

-스타크엑스 엔진을 활용한 탈중앙화거래소(DEX) 디와이디엑스(dYdX)가 v4를 코스모스 체인에서 출시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스타크웨어와 dYdX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강력한 플랫폼인 dYdX가 스타크웨어를 활용한 초기 플랫폼 중 하나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그들의 행보를 지지한다. 그들은 스타크웨어를 떠나 (코스모스 체인에서) 전용 사이드 체인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들이 전용 체인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다만, 우리는 이더리움을 토대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여기에 있을 테니 그들이 그 다음 버전(v5)에는 우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스타크웨어는 설립 초기 가상자산공개(ICO)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거버넌스 토큰 발행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렇게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스타크웨어는 지난 7월 100억개가 넘는 스타크넷 토큰을 오프체인에서 발행했으며, 9월 이를 온체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크웨어는 2018년 설립됐다. 당시는 ICO 절정기였고 파일코인, 테조스 등 여러 프로젝트들이 ICO를 진행했다. 우리는 ICO를 진행하지 않고도 600만달러(약 78억원)을 모금했는데 이는 다른 프로젝트들이 ICO로 모은 금액의 약 10배 이상이었다. 투자를 받기 위해 토큰을 발행할 이유는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향하고 있고,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토큰이 필수적이다."

 

-토큰 경제에 기반한 거버넌스를 구현하면 토큰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좋은 질문이다. 이는 토큰 거버넌스뿐 아니라 민주주의 등 모든 사회가 피하기 위해 고민해온 문제다. 세상에 이를 해결한 집단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의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태계를 활발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기여한 만큼 자동으로 보상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구든지 핵심 인프라와 스마트 계약을 설계했다면 스타크넷에서 수수료로 사용된 스타크웨어 토큰의 일부를 받을 수 있다. 새로 합류한 개발자들에게도 적용된다. 이런 포용성이 중앙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테이킹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다.

"스테이킹은 토큰 거버넌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능이다. 다만, 우리는 검증인(밸리데이터)를 두고 있지 않다. 롤업을 토대로 하는 만큼 대신 운영자(시퀀서)를 두고 있다. 시퀀서로 참여하기 위해선 (검증인과 마찬가지로) 스테이킹을 해야 하며, 스테이킹 수수료는 시퀀서 보상으로만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개발자들과 많이 소통하고 있는가.

"아직 충분하진 않다. 한국은 개발자들이 많고 이용자 커뮤니티가 견고해서 중요한 시장이다. 마침 비들 아시아의 연사로서 한국에 올 기회가 생겨서 스타크웨어 생태계에 합류하려는 한국 개발자들과 깊게 소통하고자 했다. 한국 사람들은 수학과 공학에 강한데, 이스라엘 법인인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 한국과 이스라엘이 그런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든 한국 기업과 협력하길 원하고 있다."

 

-올해의 남은 로드맵은? 

"스타크넷에서 '재귀(Recursion)' 기능을 연말까지 활성화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카이로 기반 툴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토큰 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해서 토큰 보상을 담당하는 재단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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