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테라 스테이블 코인말고 오리진달러로 왔어야지"
[인터뷰] 조쉬 프레이저 오리진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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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혁
임준혁 2022년 8월22일 18:00
오리진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조쉬 프레이저(오른쪽)와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출처=임준혁/코인데스크 코리아
오리진 프로토콜 공동창립자 조쉬 프레이저(오른쪽)와 임준혁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출처=임준혁/코인데스크 코리아

조쉬 프레이저 오리진 프로토콜(Origin Protocol) 공동창립자가 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0년 무렵이었다. 물론 그때 취득한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팔아버렸다.

"나는 2010년 때쯤 비트코인 백서를 읽어봤다. 당시에는 개념상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재의 거물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그때 프레이저는 재미로 채굴 스포트웨어를 만들어서 비트코인 채굴을 해봤다. 하지만 며칠 후 노트북이 과열돼서 바로 꺼버렸다.

그 이후로 그는 7년 동안 가상자산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17년 이더리움을 발견하면서 다시 관심을 갖지 시작했다.

프레이저는 이달 초 열린 비들 아시아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2(KBW2022)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그를 만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마이애미에서 진행된 아트 바젤(Art Basel)와 오리진이 주최하는 여러 이벤트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프레이저는 현재 사업 파트너인 오리진 공동창립자 매트 리우(Matt Liu)를 벤처펀드에서 만나 그 펀드가 무료로 제공한 사무실에서 같이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오리진을 만들기 전 가상자산 트레이딩 봇과 차입거래 봇을 만들었다. 이때 프레이저는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계약 코드를 직접 써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보니 당시 떠다니는 아이디어 중 실현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예를 들면, 주변에 스마트계약 기반 탈중앙화된 페이스북 같은 SNS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가 보기에 의미없는 작업이었다.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기록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단순한 프로필 업데이트나 뉴스피드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누가 돈을 내고 싶냐고. 당신은 트윗 하나 올리기 위해 돈 낼 생각 있나?"

대신 프레이저는 다른 아이디어에 끌렸다. 탈중앙화된 거래소. 다시 말해 에어비앤비(Airbnb)가 없는 숙박 공유 플랫폼. 우버(Uber)가 없는 승차 공유 서비스. 중앙화 기업이 아니라 스마트계약으로 돌아가는 서비스 말이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곧 이런 서비스가 성공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중에는 될 수 있지만 아직 개발돼야 할 기술이 너무 많다고 판단했다. 대신 같은 아이디어를 디지털 고유 자산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아직도 탈중앙화 거래소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현상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고 그게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증명하기 너무 어렵다. 그 오프라인-온라인 간의 다리는 아직 미숙하다."

프레이저와 리우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스테이블 코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만든 NFT 플랫폼은 오리진 스토리스(Origin Stories)로 발전했다.

(오리진 스토리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나는 그때 스테이블 코인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인기가 많아지는 현상을 목격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되고 송금되는 가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보다 훨씬 많았다." 

프레이저는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한 이자 농사에 끌렸지만, 그가 보기에는 너무 복잡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구매했다가 다른 리워드 토큰으로 스왑했다가 다른 플랫폼에다 예치했다가 또다시 뺐다가 다른 데로 옮겨야 한다. 일반인 사용자가 하기에는 너무 번거롭고 신경 쓸 게 많다. 게다가 거래할 때마다 가스(수수료)가 나간다.

프레이저는 이용자가 그냥 사놓고 지갑에 보유만 하고 있어도 알아서 이자를 벌어오는 스테이블 코인을 상상해 봤다. 그 상상이 현재 오리진달러(OUSD)가 됐다.

"이용자는 그냥 사놓고 보유만 하면 된다. 보유 중인 OUSD는 알아서 이자를 벌어다주고 다른 지갑이나 플랫폼으로 옮길 필요가 없다. 이자는 다른 형태의 가상자산이 아니라 OUSD로 지급된다."

프레이저에 따르면, OUSD는 USDT(테더)와 USDC(서클), DAI(메이커다오) 타 스테이블 코인으로 뒷받침되어 있다. OUSD를 받고 싶으면 이용자는 무조건 앞서 말한 타 스테블 코인 중 하나를 제공해야 한다.

나중에 언제든 타 스테이블 코인으로 1대1 교환해도 된다. 오리진은 OUSD 유동성 풀을 컴파운드(Compound)나 아베(Aave) 같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 프로토콜로 보내서 거래 수수료와 대출 수수료, 리워드 토큰 등으로 이자를 번다. 그 이자를 다시 스마트계약을 통해 OUSD로 바꿔서 오리진 이용자 지갑에 입금한다. 한마디로 원래 개인이 수동으로 해야 했던 디파이 이자 농사를 스마트계약으로 자동화시켰다.   

"이용자의 돈은 적금과 수익을 동시에 이룬다. 게다가 언제든 빼서 쓸 수 있다."

프레이저는 OUSD가 앞서 말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뒷받침돼 있기 때문에 절대 UST(테라 스테이블 코인)처럼 무너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가 보기에는 테라에 예치된 거액의 자금을 무시하고 프로토콜의 기술적인 면만 봤을 때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설계라고 말했다. 장이 좋을 때만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이었다.

테라가 한참 잘나갈 때 오리진 팀은 답답했다. 그 많은 자금이 자기네 프로토콜이 아니라 테라로 흘러들어가는 현상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당시 테라에 엄청나게 뒤처지고 있었다. 그 많은 자금이 다 테라한테만 가니까 우리로서는 손실이었다." 

고민 끝에 오리진 팀은 테라 프로토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보안 기술자들이 테라와 UST/LUNA 뒤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면밀히 검토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시스템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프레이저가 말했다. 약 한달 후 테라는 실제로 무너졌다.

그렇다면 앞으로 UST 같은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은 어떻게 될까? 프레이저의 생각이 궁금했다.

"일단 다들 제정신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한동안 말도 안 되는 희망사항으로 다들 취해 있었던 갓 같다."

프레이저는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발자들이 계속 그 모델을 수정하고 조금씩 바꿔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알고리듬 스테이코인으로 돈만 벌 수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든 만들어낼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는 관점이다.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언젠가는 지속가능한 스테이블 코인도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알고리듬 스테이블 코인이 지속하기 위해 그 프로토콜을 믿고 거기에 투자하는 커뮤니티가 여태 나온 그 어떤 스테이블 코인 커뮤니티보다 훨씬 커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프로젝트를 믿고 따라야 한다. 그 스테이블 코인 가격이 떨어졌을 때 살 수 있을 만큼 믿어야 한다."

나는 그런 커뮤니티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자 그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프레이저는 초기 투자자만 이익을 보는 현재 토큰 분배 모델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덤핑해서 수익을 보는 그런 모델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물었지만 그는 역시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인정했다. 

나는 현재 하락장과 크립토 겨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하락장은 기본적으로 과대평가 받은 프로젝트들이 무너지고 진정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들이 살아남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장은 아마 필요했을 것이다. 어쩜 피할 수 없었던 거지."

대화의 끝물이 보여서 나는 오리진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오리진이 최근 OUSD 네트워크를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토큰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에 대한 더 많은 권한을 커뮤니티에 넘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별 인사를 나누기 전에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는지 물어봤다.

"한국의 오리진 커뮤니티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을 한 7번 방문해봤는데 행사 있을 때마다 모두가 오리진을 알아보는 것 같다. 솔직히 미국에선 그렇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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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2022-08-22 18:46:26
정신나갓냐?개씹스캠무빙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나나 오리진이나 거기서거기다 이시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