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코빗 제공
출처=코빗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코빗 리서치센터는 26일 공개한 ‘블랙록의 크립토 진출, 기관 자금 살아날까’ 보고서를 통해 “7월 말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화된 이유는 기관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6월1일(약 3만1900달러) 기준 38%가량 하락한 1만961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유지된 현물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등락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현물 가격이 하락하면, 선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기관 투자자가 선물 시장에 지속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코빗 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코빗에 따르면, 5월 중후반 기준 총 선물 미체결 계약 중 CME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롤오버 물량이 CME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20%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롤오버란 만기일을 맞은 선물 상품을 다음 만기 선물 상품으로 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후 CME 비중은 6월 초 12%가량 하락했지만, 비규제 거래소의 미체결 계약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함에 따라 6월 후반 다시 16%가량 상승했다.

정리하자면, 기관 투자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와는 무관하게 CME 거래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총 미체결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CME 비중과 CME 비트코인 선물 결제 월 계약 할인율 비교 추이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왼쪽부터 총 미체결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CME 비중과 CME 비트코인 선물 결제 월 계약 할인율 비교 추이 출처=코빗 리서치센터 보고서

6월 둘째 주 프로셰어즈(ProShares)의 비트코인 선물 ETF 비토(BITO)는 지난해 11월17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됐으며, CME 베이시스 프리미엄으로 전환됐다. 특히 7월 기준 디스카운트로 전환됐지만 8월 중순까지 대체로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비토는 미국 최초의 ETF로,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으로 CME에서 베이시스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것은 기관 투자자가 장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북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을 보면 전체 투자자의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기관 투자자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코인베이스의 주주 서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개인 투자자의 총 거래량은 460억달러로 1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반면에 기관 투자자의 거래량은 1710억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79%를 차지했고,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코빗은 “현재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의 거래량은 3분기 연속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북미 가상자산 거래소 중 기관 투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소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4일 기관 투자자 서비스를 위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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