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 공동설립자는 '거버넌스 16번 제안'을 어떻게 생각할까?
[인터뷰] 제이크 하트넬 주노·다오다오 공동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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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함지현 2022년 9월3일 12:30
제이크 하트넬 주노·다오다오 공동설립자.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제이크 하트넬 주노·다오다오 공동설립자. 출처=함지현/코인데스크 코리아

코스모스 생태계를 대표하는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로 주노(JUNO)가 있다. 주노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 조직을 지향한다. 그 과정에서 벤처캐피탈(VC)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노는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VC 투자를 받지 않고, 별도 운영 법인을 두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3월 주노의 탈중앙화 거버넌스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바로 '거버넌스 16번 제안'이다. 이 제안을 두고 누군가가 그릇된 방법으로 획득한 자산이라고 해도 투표를 통해 그 자산을 몰수하는 것은 중앙화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주노 네트워크 공동 설립자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8일 비들 아시아 2022 콘퍼런스 폐막 이후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만난 제이크 하트넬(Jake Hartnell)은 대중에게 알려지는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거버넌스 16번 제안을 "코드에서 발생한 실수를 커뮤니티가 다수의 합의를 통해 고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부 논쟁이 있기야 했지만, 오히려 온체인 거버넌스의 강력함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제이크 하트넬은 "언론들이 그 제안을 잘못 다뤘다"고 말문을 열면서 16번 제안이 통과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왜 문제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노는 거대한 다오로서 복잡한 코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테스트했는데, 주소(address)에 관한 것을 놓쳤습니다. 완전히 멍청한 실수였죠. 이로 인해 우리가 에어드롭을 실행하는 취지가 훼손됐습니다. 에어드롭을 하면서 중앙화 거래소와 일반 법인은 그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주노 구성원에게 물량이 바로 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딩 상의 실수로 인해 에어드롭 자격이 없는 지갑이 수 백만달러를 벌었습니다. 그 고래 지갑은 여러 계정을 만들어 에어드롭 물량을 무상으로 받았고, 이를 매도해 이익을 챙긴 것입니다. 그는 JUNO 보유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에어드롭 대상인지도 의문입니다.” 

(해당 지갑이 ATOM 보유자라 에어드롭을 받을 수는 있지만, JUNO 네트워크에 기여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의미) 

그렇지만 이미 받은 물량을 가져가는 행위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하트넬은 "언론 보도들로 인해 사람들이 우리가 누군가의 자산을 빼앗았다고 오해하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 지갑은 주노 투자자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는 한 지갑이 전체의 10%에 달하는 물량을 통제했다는 점에 분노했고, 이를 바로잡길 원했습니다. 그 결과, 16번 제안은 80% 이상의 찬성을 받아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지 않았습니다. 한 매체는 우리가 자금을 영영 잃어버린 것처럼 썼는데 결국 우리는 약 3400만달러(약 459억원)를 되찾았습니다. 이미 발생한 실수를 다수의 합의를 통해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제이크 하트넬은 주노의 강점으로 '커뮤니티 퍼스트'를 들며 "주노는 다오로서 커뮤니티가 그 결정권을 100% 보유한다. 나도 인플루언서일 뿐 주노를 컨트롤하지 않는다. 설립 팀도 가져가는 자금도 전체 2.5% 미만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다오다오 로고. 출처=다오다오 웹사이트 캡처
다오다오 로고. 출처=다오다오 웹사이트 캡처

그는 현재 다오다오(Dao Dao)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오다오는 코드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다오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툴이다. 다오다오를 통해 강아지 다오, 핵 주노, 테라 데브 펀드 등 2853개의 다오가 생성됐다. 테라 사태 이후 코스모스 생태계에 한국인 개발자들이 많이 입성한 만큼, 다오다오도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코드를 짜거나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다오다오에서 다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멀티 시그(multi-sig) 기반 다오와 토큰 경제 다오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NFT 기반 다오 제작 기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오다오에서 생성된 다오들은 거대한 다오인 주노 아래 여러 하위 다오(Sub DAO)로 들어갑니다. 일종의 팀과 비슷한데요. 주노 커뮤니티가 하위 다오에게 자금을 주고, 그 통제권도 가집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다오의 구성원이 파티에 자금을 탕진하면 주노 커뮤니티가 투표를 통해 그 다오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다오다오의 로고가 상당히 동양적인 느낌이었다. 이에 제이크 하트넬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로고 이미지를 따왔다"며 "노자의 아나키스트 사상이야말로 우리가 구현하려는 거버넌스"라고 강조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백성이 고통받는 이유는 국가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적은 나라와 적은 백성을 지향하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을 내세우며 백성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국가관을 제시했다. 주노가 말하는 거버넌스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온체인 거버넌스 실현을 위해 코스모스 메인넷을 택한 이유로 '확장성'을 들었다. 그는 "솔리디티 개발자로 시작했으나, 코즘와즘을 공부한 후 코스모스가 인터넷처럼 확산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주노는 다른 체인들과 공존하는 멀티체인 다오를 추구한다. 오죽하면 제이크 하트넬의 트위터 아이디조차 '멀티체인 맥시멀리스트'다. 코스모스 인터체인 통신(IBC)을 통해 주노의 하위 다오들이 다른 체인과 연동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런 만큼, 테라에서 넘어온 립 파이낸스(Leap Finance), 코인 홀 등의 프로젝트들도 끌어 안았다. 테라 사태 이후 테라 개발자들을 돕기 위한 테라 데브 펀드도 주노 네트워크 기반으로 조성됐다. 

앞으로 주노에도 여러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다. 하트넬은 "최초의 다오 미들웨어 시스템을 곧 선보이겠다"며 "허가(Permission) 기능을 통해 메인 다오를 대변해 특정 역할만 하는 하위 다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안으로 토네이도 캐시와 유사한 '주노 쥬서' 기능도 출시한다"며 "이외 주노 기반 스테이킹 프로토콜과 마진 거래 기능을 담은 프로토콜도 곧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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