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픈시 캡쳐
출처=오픈시 캡쳐

무료 NFT 민팅 프로젝트 디지다이가쿠(DigiDaigaku)의 바닥 가격이 한때 15ETH까지 급등했다. 8월9일 첫 민팅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이 프로젝트는 무료로 소유한다는 뜻으로 Free-to-own(F2O)을 내세우고 있다. 

침체된 P2E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디지다이가쿠의 모회사인 리밋 브레이크(Limit Break)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리밋 브레이크의 F2O(free-to-own)을 정리한 Ryan은 F2O를 '게임 수익화를 영원히 바꿀 새로운 웹3 모델'로 소개한다. 하지만 소개된 3가지 특징에서 P2E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첫째, ‘커뮤니티는 무료로 시작한다.’

이미 수많은 무료 민팅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게 어떠한 차별점을 가질지 의문이다. 정말 P2E 프로젝트에서 무료 민팅이 흔하지 않을까?

사실 무료 민팅은 여러 프로젝트에서 이미 내세우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나 방식이 아니라는 거다. 고블린 타운프로젝트에서 시작한 무료 민팅은 이제 해외뿐 아니라 국내 프로젝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P2E 프로젝트들이 무료 민팅을 무기로 초기 홀더 모집에 열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리밋 브레이크가 말하는 무료 민팅에 특별한 점이 있을까.

리밋 브레이크의 CEO인 레이던(Gabriel Leydon)은 돈을 주고 산 NFT가 아니기 때문에 홀더들은 즉시 현금화할만한 동기가 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쉽게 얻은 것일수록 쉽게 던질 수 있는 게 NFT 시장이다. 

둘째, ‘무료로 받은 NFT는 그들의 소유다.’

내 지갑에 들어온 NFT가 내 소유가 아니면 누구의 소유일까? 레이던은 커뮤니티가 소유한 NFT를 오래 보유할수록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쌓이며 이는 다시 홍보 활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자신이 소유한 NFT의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그런데 게임이 나오기 전에 무료로 받았다고 해서 디지다이가쿠가 다른 프로젝트보다 차별화된 게임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이든은 F2O 모델이 NFT 사전 판매를 없앨 것이라 주장한다. 무료로 민팅된 프로젝트는 매력적이기 때문에 다수가 이를 원할 것이며, 사전 판매 후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사기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P2E 프로젝트는 게임 개발 자금 유치를 위해 사전 판매를 한다. 반면 리밋 브레이크의 경우 이미 코인베이스, FTX, 조쉬 버클리 등으로부터 2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자금을 모으지 않아도 되는 게임은 개발 후 민팅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얼핏 보면 무료 민팅을 통한 커뮤니티 구축이 중요하다고, 튼튼한 커뮤니티가 있어야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빠른 민팅을 통해 NFT 가격이 형성되면 이득을 보는 것은 이후 실제 게임을 할 플레이어들이 아닌 디지다이가쿠와 투자자뿐이다.

한 인터뷰에서 레이던은 NFT 바닥 가격이 오를 시 자신들이 보유한 NFT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거래 로열티(2차 판매로 인해 프로젝트가 받게 되는 수수료)는 10%로 설정되어 있다.

셋째, ‘그 NFT는 새로운 NFT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무료로 민팅된 제네시스(초기에 민팅된 NFT)로 새로운 NFT를 생산한다는 것 또한 다른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문제는 F2O를 내세운 프로젝트로는 아이러니한 구조다. 

시작이 무료라고 해도 게임 플레이에 필수인 캐릭터 생산을 고래들이 독점하게 된다면 무료로 소유한다는 F2O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다. 신규 진입자가 게임을 하기 위해선 결국 고래들에게 NFT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웹3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부유한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일반 플레이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F2O 관련 정보에서는 기존 P2E 프로젝트와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F2O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무료 민팅을 칭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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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F2O #P2E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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