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FTX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손잡는 부산시에 대한 업계 우려
바이낸스·FTX "업무협약을 맺었을 뿐 구체적 내용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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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박상혁 2022년 9월2일 09:00
부산 광안대교 모습. 출처=플리커
부산 광안대교 모습. 출처=플리커

부산시가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FTX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전망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26일 부산시는 부산시청에서 바이낸스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바이낸스는 자사의 기술과 인프라를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바이낸스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장소 및 행정 지원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어 30일 부산시는 바이낸스와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FTX와도 체결했다. 

31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 내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부산시의 이번 업무협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세우고 사업 입찰을 기다리고 있는 심준식 온더 대표는 "처음에는 업무협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몰라서 국내에서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출발선상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오해였다"며 "부산시의 이번 업무협약은 부산의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협약이라고 생각하며, 온더는 부산시의 정책 방향성에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거래소 사업에 관심이 없어 컨소시엄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2017년부터 부산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홍보효과 차원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좋은 소식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산시에서 오랫동안 가상자산 사업을 해본 결과 현실적으로 국내 업무협약보다는 해외 대형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거나 외자유치를 하는 것이 훨씬 홍보효과가 좋은 것 같다"며 "실제로 부산시가 그동안 여러 업체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음에도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업무협약 소식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바깥에 있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는 특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만의 차별점이 담긴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의 선점효과를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단기간에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전통 증권사 관계자 역시 이번 업무협약 자체는 좋은 시도지만,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설립 이후 실제로 잘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부산시가 이전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 비전에 대해 증권형토큰·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를 거론했는데, 이는 금융투자협회에서도 대체거래소(ATS) 등을 통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차별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규제 불확실성 문제로 해당 사업이 실제로 추진될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올해 ATS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금융투자업계의 증권형토큰(STO), NFT와 같은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ATS란 기존 증권거래소의 주식 매매 기능을 대체하는 거래소를 뜻한다. 그간 국내 증권거래 시장은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해왔다. ATS는 정규 증권거래소와 달리 상장 심사, 시장 감시 등의 기능은 없다. 주식 매매 체결과 관련한 기능만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대형증권사 7개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ATS 예비 인가 및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의 주도로 ATS 거래목록에 증권형토큰, NFT 등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코인데스크 코리아>의 지난 23일 취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은 ATS 설립 소식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ATS에서 가상자산을 취급할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는 증권사도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역시 현재 규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 부산시가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면, 특금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ISMS 인증을 받고 신고를 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 지정이 된다고 해도 특금법상 규제 샌드박스 예외 조항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산시의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에 대해 사전에 협의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규제 문제를 비롯해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관련한 전반적인 계획을 9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큰 그림은 부산시가 한국거래소와 같은 역할을 맡고, 바이낸스·FTX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내 여러 블록체인 업체들이 한국거래소 안에서 활동하는 증권사와 같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향후 계획이나 국내 업체들의 RFP(거래소 설립을 위한 사업제안서) 공고 시점 등은 9월 초에 모두 발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까지 모두 아우르는 계획을 수립해서 부산을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이낸스와 FTX는 부산시가 목표하는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 설립에 대한 큰 뜻에 동의해서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바이낸스가 다시 한국 시장에 진출한 건 맞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은 아니"라며 "바이낸스 부산 사무국은 (거래소 담당 업체가 아닌) 바이낸스 채리티, 바이낸스 아카데미 등과 협업해서 설립될 예정인데 이 역시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차려질지는 현재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FTX 관계자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비전을 듣고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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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리우스 2022-09-02 12:03:28
탑 글로벌 거래소랑 맞손 잡는 거면 시장점유율 많이 가져갈듯한데~

전미나 2022-09-02 11:30:26
부산시 새로운 시도 아주 좋게 봅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블루스 2022-09-02 10:23:45
업비트 독과점 상황에서 호재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