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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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확장성의 문제로 지적받아온 높은 가스비가 이번 더머지 업데이트에서도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가스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성공적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수수료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가스비 상승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높은 가스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꼽힌다. 하지만 과도한 가스비는 이더리움 활성화의 걸림돌로 여겨졌다. 사용자 편에서 이더리움을 한번 보낼 때마다 몇만원 이상 비용을 내야 하면,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5월 이더리움 가스비는 최대 2만4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7월 이후로는 41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한번 주고받을 때마다 4000원이 넘는 돈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로서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가 작업증명(PoW) 때문이므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되는 더머지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더머지가 적용되더라도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더리움 재단의 공식 입장에 따르면, 더머지는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업데이트일 뿐, 이더리움 네트워크 용량이나 처리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더리움 가스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지난해 8월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통해 총 5가지의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을 도입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제안이 ‘EIP-1559’다. EIP-1559는 가스당 기본료 가격에 거래(트랜잭션)로 소모한 총 가스양을 곱한 값을 기본료로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EIP-1559 시행 이후 가스비 변동폭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거래 처리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돼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EIP-1559 도입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요가 크게 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IP-1559가 도입된 지난해 후반기 이더리움 평균 가스비는 이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5000원에서 1만원 사이를 오갔다. 높은 가스비 문제를 위해서는 추가 조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더리움 재단은 가스비 문제를 레이어2와 롤업 솔루션을 추가 도입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레이어2 솔루션은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에 새로운 블록체인(레이어2)을 추가해 서로 분산해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재 이더리움의 초당 처리 거래량은 14~16개지만, 레이어2 솔루션으로 이를 2배 이상 늘린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추가로 롤업도 활용한다. 롤업은 레이어2에서 거래를 처리한 뒤 거래 내역의 요약본을 레이어1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하자면, 거래 내역을 모아서 압축해 용량을 줄인 후 전달하는 방식이다.

결국 이더리움 재단은 더머지가 아니라 레이어2와 롤업 등을 활용해 거래 처리 속도와 처리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스비 문제를 개선할 계획인 셈이다.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지면에도 게재됐습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매달 한 차례 한겨레신문의 블록체인 특집 지면 'Shift+B'에 블록체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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