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선두 주자’ 액시 인피니티, 1년 만에 인기 시들...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범수
박범수 2022년 9월27일 17:30
액시 인피니티. 출처=액시 인피니티 루나시안 웹사이트 캡처
액시 인피니티. 출처=액시 인피니티 루나시안 웹사이트 캡처

미래에서 왔습니다.

이때 300~400원 하던 AXS(액시 인피니티)는 6개월 뒤 17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액시 인피니티 체험기 기사에 적힌 댓글이다. 액시 인피니티가 주목받기 시작한 8월 이후 게임은 더 인기를 끌고 가상자산 강세장이 오면서 AXS 가격도 급등해 나온 말이다.

그로부터 1년 후. 액시 인피니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아니 인기가 사라졌다. 왜 그럴까?

액시 인피니티가 지난해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을 하면 유의미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이용자는 게임 내 보상인 SLP(스무드 러브 포션)를 현금화해 돈을 벌 수 있다. 또 게임에서 높은 순위를 달성하면 받는 거버넌스 토큰 AXS(액시 인피니티), 대체불가능토큰(NFT)화된 게임 펫 액시 활용해서, 랜드 스테이킹 등을 통해서도 돈을 벌 수 있다.

지난해 8월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사를 보면, 국내 이용자가 액시 인피니티를 통해 벌 수 있는 수익은 월 약 60만원이었다. 100만원 정도의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만, 3달이면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코인 가격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수익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 이용자가 관심을 가졌다.

필리핀 사람들이 액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고 있는 장면. 출처=유튜브 Play to Earn 채널
필리핀 사람들이 액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고 있는 장면. 출처=유튜브 Play to Earn 채널

특히, 물가가 낮은 필리핀 지역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상황과 맞물리며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액시 인피니티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9월21일 AXS 가격도 내려가고 사용자 수도 급감하며 액시 인피니티는 더 이상 ‘돈 버는 게임’(P2E) 선두 주자가 아니게 됐다.

가상자산 시황 웹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LP 가격은 2021년 9월26일 약 78원에서 26일 기준 4.75원까지 내려갔다. AXS 가격도 지난해 9월26일 7만5천원에서 26일 기준 1만7500원 선까지 하락했다.

토큰 가격이 하락하니 수익도 줄었다.

국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a41벤처스에 따르면, 액시 세 마리를 보유하고 게임을 하루에 2시간 한다고 가정하면 통상 한 달 동안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080SLP(5130원)다.

지난해 7월 SLP가 400원일 때 월 40만원가량을 얻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액시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한 달 수입이 99%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용자 수도 급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70만명을 기록했던 일일 활성 이용자(DAU) 수는 올해 3월 150만명으로 44%가량 감소했다.

급락. 출처=Ussama Azam/Unsplash
급락. 출처=Ussama Azam/Unsplash

그렇다면 액시 인피니티는 왜 1년 만에 인기가 시들해졌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SLP 인플레이션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트렌드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먼저 SLP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액시 인피니티 정보 웹사이트인 액시 월드에 따르면, SLP 발행량은 지난 9월17일 이전까지 발행량이 소각량보다 많았다. 액시 인피니티가 한창 인기를 끌던 지난해 11월에는 발행량이 일 발행량이 약 12억개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소각량은 약 4500만개로 발행량 대비 27분의 1 수준이었다.

SLP 발행량과 소각량. 노란색은 소각량, 분홍색은 발행량. 출처=액시 월드 웹사이트 캡처
SLP 발행량과 소각량. 노란색은 소각량, 분홍색은 발행량. 출처=액시 월드 웹사이트 캡처

이응호 a41벤처스 최고상품책임자(CPO)는 “P2E는 근본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관리와 소각 메커니즘을 제대로 디자인하지 못했던 부분이 (액시의) 패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가상자산이 핵심 요소인 P2E도 흔들렸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액시는) 코인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코인의 전반적인 신뢰가 무너지고 후속적인 이슈가 거의 없다 보니 기대심리가 떨어지면서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도 “액시 인피니티는 P2E가 기지개를 켤 때 신호탄 격이었던 게임”이라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하면서 액시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P2E 트렌드가 지나갔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는 “액시는 장학금 제도(초기 이용자에게 액시 인피니티 계정을 빌려주는 제도)와 P2E가 묶여서 폭발적으로 상승했는데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지금은 P2E에 관한 부정적 견해도 많이 생겼고 액시도 전통 게이머들이 좋아하지 않는 질이 낮은 게임으로 인식되면서 사람들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게임) 시장 트렌드는 소유권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가고 있는데 액시는 (돈이 우선되는) 정반대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P2E. 출처=regularguy.eth/Unsplash
P2E. 출처=regularguy.eth/Unsplash

그렇다면 실질적인 이용자의 생각은 어떨까?

앞서 언급했듯 액시는 2시간 정도 투자해 최대 40만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국내 이용자에게는 짭짤한 부수입원으로 주목받았다.

20대 액시 이용자 A씨는 “지난해 8월~11월에 장학금 제도를 통해 하루에 4000달러(572만6000원) 수입을 올린 적도 있다”면서도 “9월 새롭게 출시된 액시 오리진 버전에서는 이전만큼 SLP를 얻을 수 없어서 8월말부터 그만뒀다”고 말했다.

A씨가 게임을 그만둔 결정적 이유는 액시 인피니티의 클래식 버전에서 SLP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액시 인피니티 오리진 버전은 기존 클래식 버전에 새로운 업데이트와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더한 버전으로 지난 4월 얼리 엑세스 버전이 출시됐다.

액시 인피니티는 지난 8월12일 “SLP를 액시 인피니티 클래식에서 액시 인피니티 오리진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데이트로 SLP는 액시 인피니티 클래식 버전에서는 얻을 수 없게 됐다. 오리진 버전을 이용하면 SLP를 얻을 수 있지만 얻을 수 있는 수량도 감소하면서 게임을 그만둔 것.

반면, 오히려 액시 인피니티 오리진 버전 출시가 SLP 소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용자도 있었다.

액시 이용자 B씨는 “오리진이라는 새로운 게임으로 이동하면서 SLP 발행량을 급격히 줄였고 앞으로 새로운 소각 요소가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액시 인피니티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스카이 마비스 측에 질의했지만, 보도 시점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