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테라·루나 코인을 개발한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싱가포르를 떠나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돼 수사당국이 권씨 체류지를 추적 중이다.
19일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최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으로부터 권 대표의 행적을 파악하면 알려달라는 공조 요청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4월 말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무르다가 지난 7일 두바이로 출국했으나 이후 입국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대표가 두바이를 경유해 다른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권 대표는 지난 18일 암호화폐 팟캐스트 ‘언체인드(Unchained)’에 출연해 “소재를 밝히고 싶지 않은 이유는 5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이후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 등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는 증권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검찰이 사법절차를 통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권 대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에 대해 공소시효를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해외로 도피하면 공소시효를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은 권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직원 유아무개씨에 대해서 지나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루나 코인이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인지 여부 등에 대해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기각했다. 유씨 외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권 대표와 직원 4명의 신병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 송달 불능’ 공시를 게재했다. 공시 종료일인 이날로부터 14일째인 다음달 2일까지 권 대표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효력이 상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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