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9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소송에 휘말린 당일 곧바로 싱가포르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피 중인 권 대표는 최근 트위터에 “이 논란을 끝내기 위한 콘퍼런스를 열겠다. 전세계 수사기관의 참석을 환영한다”면서도 재판 관할에 대한 “주권 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권 대표를 적색수배한 상태다.

 6일 <한겨레>가 입수한 권 대표의 ‘싱가포르 사업자 프로필’을 보면, 권 대표에 대한 소송은 지난 9월7일 접수됐다. 이날은 권 대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확인한 권 대표의 싱가포르 출국 날짜와 일치한다. 앞서 검찰은 권 대표가 9월7일 싱가포르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입국 기록이 없어 중간에 유럽 등 다른 나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5월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한 뒤에도 싱가포르에선 별다른 법적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었다. 그런데 3개월여 뒤 소송을 당하자 곧바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소송액은 미화(USD) 5694만8675달러다. 소송 청구인 2명은 각각 스페인 및 싱가포르 국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의 안정성에 대해 권 대표가 허위 진술을 했다고 보고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대표는 지난 4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콘퍼런스를 열 테니 전세계 경찰 등의 참석을 환영한다” “정치적 목적의 완전한 헛소리” “거짓을 퍼뜨리는 이들을 콘퍼런스에 브이아이피로 초대한다. 비행기표까지 제공할 수 있다” 등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거액의 소송을 의식한 듯 “주권 면제를 요구한다”고 쓰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5월 투자자들이 사기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했는데, 권 대표가 해당 직원에게 테라 시세 조종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국 국적인 권 대표의 여권은 지난 3일자로 무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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