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미국 법무부 유튜브 캡처
출처=미국 법무부 유튜브 캡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이어 미국 법무부도 FTX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SEC, CFTC 등이 FTX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사기와 같은 범죄행위를, SEC와 CFTC는 민간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부분을 조사한다. 특히 SEC는 FTX의 자회사인 FTX U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규제당국 쪽에서는 FTX의 대출 상품을 포함해 FTX US에서 거래되는 일부 자산들이 증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FTX US가 취급한 일부 토큰들이 증권성이 있다고 판명날 경우 FTX는 미국 증권법을 위반한 셈이 된다.

아울러 SEC는 FTX US와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의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기업 변호사들과 접촉 중이다. SEC는 FTX 거래소의 자매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와 관련된 문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FTX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미 규제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자 보호를 준수하도록 촉구해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테라-루나 급락 사태와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코인런(대규모 암호화폐 인출 사태) 등을 겪으면서 시장 가치가 지난 1년간 3분의 2이상 증발됐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FTX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에 증권거래소가 적용하는 것과 동일한 규정을 따르도록 거듭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법 집행도 불사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WSJ에 따르면 SEC는 FTX 외에도 코인베이스글로벌과 바이낸스도 조사 중이다.

한편, FTX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코인데스크US가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 이후 불거졌다. 코인데스크US는 "FTX와 자매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 구조가 지나치게 FTT(FTX 발행 토큰)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지적했다.

이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가 보유 중인 FTT를 정리하면서 FTT의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FTT의 시세가 하락하자 보유 물량 청산이 몰리면서 FTX가 유동성 부족에 처하게 됐다. 창펑 자오가 8일 FTX 인수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다음날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급락 중이다.

이날 FTX와 알라메다리서치의 사이트는 다운됐다. 또 FTX의 법무팀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투자자들에게 "FTX가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80억달러(약 11조원)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파산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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