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출처=코인데스크 코리아

위믹스가 8일 오후 3시 이후 국내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사라졌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빗썸에 가장 먼저 상장됐다. 약 2년 2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운명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최고가 2만8천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는 이날 업비트에서 209원에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8259명. 국내 위믹스 투자자 커뮤니티 ´위홀더´의 회원 수다. 이들의 피눈물을 누가 닦아줄 것인가?

해당 커뮤니티의 회원 중 일부는 가처분 신청 판결을 앞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사옥 앞에서 ´투자자 피해를 보상하라´, ´위믹스 상폐이유를 공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위믹스에 상폐는 없다'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지키지 못할 약속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암호화폐 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메이드는) 이미 챙길 거 다 챙기고 주주와 코인투자자들만 수천억의 피해를 입게 됐다"며 위메이드를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때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유망 프로젝트로 꼽혔던 위믹스의 비극적 결말은 투자자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법원은 ´거래소들의 부당한 담합´이라는 위믹스의 주장보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맞선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8일 결정문을 통해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거래지원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을 부여할 정책적 필요성이 있는 점을 종합해보면 명백한 부당 행위가 보이지 않는 이상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원은 "(위믹스 유통량 허위 공시 사례는) 거래소가 정한 가상자산 거래지원 규정의 '투자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공시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경우'에 해당해 정당한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된다"고 봤다.

위메이드는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거래 종료된 4개 거래소 외의 다른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해외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도 녹록지 않아보인다. 해외 거래소도 위믹스 ‘손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7위 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8일(한국시각) 오후 1시57분께 위믹스 현물·스와프·마진거래 지원을 이날 안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케이엑스는 해외 기준 두 번째로 위믹스가 많이 유통되는 거래소다.

김제이 기자 안녕하세요, 코인데스크 코리아 김제이 기자입니다. 국내 정책·규제, 산업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늘 깊고 정확하게 보겠습니다. 기사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과 메일, 트위터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Hi. I'm Jey Kim, a reporter for CoinDesk Korea. I cover policy, regulation, and the web3 industry. If you have some feedback on articles, Please send it via comments, email, and Twitt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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