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펑자오 CEO. 출처=바이낸스 유튜브 갈무리
바이낸스 창펑자오 CEO. 출처=바이낸스 유튜브 갈무리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낸스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 보고서는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스가 바이낸스의 요청에 따라 작성했으며, 감사보고서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바이낸스의 부채와 자산은 각각 59만7692개의 BTC(비트코인)와 58만2486개의 BTC로 기재됐는데, 부채가 자산보다 3% 가량 많았다. 바이낸스의 주장대로 고객 자산 대비 준비금이 1대 1로 충족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를 환산하면 부채가 2억4500만 달러(한화 약 3199억70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앞서 바이낸스는 FTX 거래소의 붕괴 이후 암호화폐 월렛 주소에 대한 세부 정보가 담긴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홈페이지에서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우리가 보관 중인 모든 고객들의 자산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며 “우리가 고객 자산을 1대 1로 커버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 중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집행 변호사인 존 리드 스타크는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내부 재무 통제의 정보가 없고 의견이나 보증 결론이 없다"며 "SEC 집행 변호사로 18년 이상 근무한 나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위험 신호'라고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바루크 대학의 더글러스 카마이클 회계학 교수도 “이 보고서가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다”며 “이 보고서는 단지 회사 자산이 담보로 블록체인에 존재하며 바이낸스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바이낸스는 트위터에 거래소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린 이용자 계정 ‘코인맘바’를 정지시켰다.  코인맘바는 쓰리콤마스 API 키 유출로 인해 일부 자금을 도난당한 후 “바이낸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거래소 정보 유출로 공격자가 사용자 자금을 훔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해당 이용자가 기업 고객서비스팀에 위협을 가해 계정을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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