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CGSO) 겸 네오스 코파운더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CGSO) 겸 네오스 코파운더

웨이브릿지가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통해 출시한다. 지난해 FTX 사태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청산 리스크를 없앤 전통 금융 시장에서 안전한 거래 활로를 열겠다는 의지다.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6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인컴옵션 전략 파생상품인 'BTCHI'를 1분기 내 CME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TCHI는 웨이브릿지가 개발한 글로벌 암호화폐 지수 중 '비트코인 커버드 콜 인덱스'를 적용해 매달 약 2.0~2.5%의 콜옵션 프리미엄을 통한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 투자 상품이다. BTCHI가 출시될 경우 암호화폐 기반의 옵션 파생상품이 제도권 금융에 첫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웨이브릿지는 퀀트 기반 암호화폐 운용투자전략 플랫폼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국내외 전통 금융 출신들이 모인 곳이다.

애초 BTCHI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FTX 사태로 중앙화거래소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자 이 총괄은 빠르게 방향을 틀어 CME를 통해 거래상대방위험(카운터파티리스크, 약정된 거래에 대한 지급불능 위험)을 제거해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괄은 "크립토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까지 벌어진 마당에 누구도 못 믿겠다 싶었다"면서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없는 CME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괄은 "선물 상품들은 전부 마진 상품이다. 마진이라는 건 돈을 빌리는 건데,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상품인데도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규제 하에서 청산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산제도가 있어 담보가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완전히 없앴다는 것이다. 그는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제거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장외거래(OTC)라고 하는 양자계약에서는 청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리먼이나 FTX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총괄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비트코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비티(BITI)도 CME 선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티를 허락한 이유 중 하나도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없애,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비티와 (정방향 ETF인) 비토(BITO)는 플레인바닐라 상품으로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사용한 BTCHI와는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플레인바닐라는 단순한 구조의 투자상품을 일컫는다.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CGSO) 겸 네오스 코파운더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CGSO) 겸 네오스 코파운더

이 총괄은 "CME 선물·옵션 상품은 또 펀드자산 수탁(커스터디)의 안전이 담보돼,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구조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BTCHI는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최소 투자금액 2만5000달러(약 3200만원)부터 거래가능한 상품이지만, 현금 외에도 비트코인를 소유하고 있는 현물 투자자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CME의 선물옵션과 BTC 현물옵션을 모두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으로 미국 현지 합작법인인 네오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TCHI는 사모펀드로 ETF처럼 SEC의 허가를 받는 형태가 아니기에 SEC에 통보 후 자체적으로 출시 가능하다.

그는 "지난 사태들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더 커졌을테지만,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쪽은 사건 자체보다는 에코시스템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021년 합류한 이태용 총괄은 웨이브릿지의 미국 전통 금융시장 역진출을 이뤄냈다. 웨이브릿지는 지난해 미국 자산운용사 슬레이트힐과 함께 합작법인(JV) '네오스'(NEOS)를 설립했다. 네오스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채권·국채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출시하며 미국 금융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 총괄은 미국 프로쉐어즈(Proshares)에서 레버리지 ETF를 개발·상장한 ETF 전문가로,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사장 겸 글로벌 대표를 지냈다. 스위스 기반 가상자산 운용사 Amun AG(현 21쉐어즈)에서는 글로벌 ETF·ETP 총괄 이사를 역임했다.

김제이 기자, 선소미 기자 안녕하세요, 코인데스크 코리아 김제이 기자입니다. 국내 정책·규제, 산업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늘 깊고 정확하게 보겠습니다. 기사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과 메일, 트위터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Hi. I'm Jey Kim, a reporter for CoinDesk Korea. I cover policy, regulation, and the web3 industry. If you have some feedback on articles, Please send it via comments, email, and Twitt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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