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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 빅테크의 블록체인' 취재 뒷이야기

2020. 07. 14 by 정인선 기자
출처=chuttersnap/Unsplash
출처=chuttersnap/Unsplash

지난달부터 중국 대형 IT 기업들의 블록체인 전략을 소개하는 ‘중국 빅테크’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주간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검색 포털 바이두에 이어 ‘유통 공룡’ 징둥닷컴의 블록체인 전략을 차례로 소개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하드웨어를 ‘주 메뉴’로 삼은 중국 기업들의 복안을 끝으로 이번 연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중국 빅테크 시리즈를 연재하며 발견한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중국 IT 기업 대부분이 기업 차원의 블록체인 기술 백서를 발간한 점이 눈에 띕니다. ‘암호화폐 광풍’이 불기 전인 2015, 2016년경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이들 기업은, 대체로 2017년과 2018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앞다퉈 출시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내·외부 연구 인력들이 집대성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 동향과 활용 사례, 앞으로의 전망 등을 담은 블록체인 기술 백서를 외부에 발표했습니다. 덕분에 각 기업의 청사진을 비교, 분석하기 비교적 용이했습니다.

일부 기업은 앞으로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에 특화된 별도의 백서를 추가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대규모 간편결제 서비스로 핀테크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보다는, 비교적 후발 주자로 분류될 만한 기업들의 경우였습니다. 바이두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금융 분야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정리한 디파이(분산 금융) 기술 백서를 펴냈습니다. 징둥닷컴은 올해 3월 물류 추적 분야에 특화된 ‘2020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 혁신 및 응용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중국 IT 대기업들이 경쟁하듯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백서는, 이들이 대부분 블록체인 플랫폼을 자체 개발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을 갖췄다는 점과도 맞물립니다. 대기업이 축적한 연구 성과와 기술 노하우를 독식하기보다 외부와 적극 공유해 산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입니다. 이들은 지속적인 연구 성과를 시시로 반영해 백서 내용을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기업은 기사를 내놓기가 무섭게 새로운 소식을 발표해, 기사가 며칠만에 ‘구문’이 되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전략을 주도하는 금융 부문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지난달 23일 회사 이름을 앤트테크놀로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핀테크’보다 ‘테크핀’ 기업으로 불렸으면 한다는 희망을 외부에 내비쳐 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기업 정체성의 중심을 금융에서 기술로 옮겨 가겠다는 목표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필두로 중국 당국이 대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진흥’을 주문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선 기업들이 지방정부나 정부부처와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26일 중국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시가 텐센트의 서비스형 블록체인을 활용해 공공입찰 플랫폼 개발과 테스트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가 텐센트 관련 기사를 내보낸지 불과 하루 뒤였습니다. 이같은 최근 상황을 기사에 신속히 반영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앞으로도 중국에서 블록체인 및 핀테크(혹은 테크핀)를 둘러싸고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는 변화에 주목하려 합니다. 다음 차례로는 시진핑 주석 발언 이후 공공 행정 분야에서 벌어지는 일에 주목하려 합니다. 이밖에도 독자 여러분께서 특별히 궁금한 중국 기업이나 분야가 있다면 제게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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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레시피 2020-07-14 06:39:07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