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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고래는 누구길래 오바마 트위터 해킹에 움찔했나

2020. 07. 18 by 크립토퀀트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해킹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특히 더 뜨거운 화제였다. 해커들은 바이낸스, 제미니,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쑨위천 트론 창업자,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등 업계 유력 인사들의 계정을 털었다. 버락 오바마, 엘런 머스크, 빌 게이츠, 조 바이든, 제프 베조스, 칸예 웨스트 등 정치, 문화, 경제 분야를 넘나드는 여러 유명인사들의 계정도 해킹됐다.  

해킹의 목적은 간단했다. 해커들은 해킹한 계정을 통해 팔로어들에게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BTC)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유명인 계정을 통해 퍼진 이 메시지에 낚인 사람들이 도합 약 12.86개의 비트코인을 해커 지갑으로 전송했다. 입금된 비트코인은 대부분 다른 외부 지갑으로 옮겨졌으며, 특히 자금세탁 용도로 보이는 지갑으로는 4.8개가 이동됐다. 17일 정오 기준으로 최대 388명이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5일 벌어진 트위터 해킹 전, 전체 거래소에 입금된 비트코인 수량 추이 그래프. 출처=크립토퀀트
지난 15일 벌어진 트위터 해킹 전, 전체 거래소에 입금된 비트코인 수량 추이 그래프.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부터 약간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거래소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 하방 위험이 고조됐고, 해킹을 기점으로 거래소로 입금되는 비트코인 평균 유입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통상 대규모 해킹 사고가 일어나면 대량 매도가 동반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 

글로벌 거래소 중 크라켄의 움직임이 가장 독특했다. 이 거래소로는 세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유입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고 비트코인이 유입될 때마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마치 트위터 해킹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한 움직임이다. 

15일 트위터 해킹 전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입금된 비트코인 수량 추이. 출처= 크립토퀀트
15일 트위터 해킹 전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입금된 비트코인 수량 추이. 출처= 크립토퀀트

특히 두번째 대량 입금 후부터 1시간 뒤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8256달러(한화 약 995만 원)까지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크라켄에서만 있었던 일이다. 해킹 사건이 일단락된 뒤에도 크라켄과 비트스탬프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물량은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이다.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이 두 거래소의 거래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15일 크라켄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로 개당 가격이 일시적으로 8256달러까자 급락하는 빅 윅(Big Wick) 현상이 발생했다. 출처=크립토퀀트
7월 15일 크라켄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로 개당 가격이 일시적으로 8256달러까자 급락하는 빅 윅(Big Wick) 현상이 발생했다. 출처=크립토퀀트

 

이주의 글로벌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7/10~7/16)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16일 23시59분 기준 글로벌 주요 거래소 19곳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245만 154개(한화 약 26조7034억원)로 조사됐다. 

16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거래소는 코인베이스(89만2608개), 후오비글로벌(30만1425개), 바이낸스(28만4865개), 비트멕스(21만6654개), 제미니(14만4815개) 순이다. 이번 주에는 비트멕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04% 감소한 반면, 후오비글로벌의 보유량은 2.29% 증가했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높은 거래소는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로 간주할 수 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7.10~2020.7.16)' 자료. 출처=크립토퀀트
블록체인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의 '주요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2020.7.10~2020.7.16)' 자료. 출처=크립토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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