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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 보고서: 이더리움2.0의 모든것 ④

"이더리움2.0은 블록체인 역사상 최고의 결과물"

2020. 08. 28 by 박근모 기자
출처=플리커
출처=플리커

"이더리움2.0은 수많은 개발자가 5년 이상 매달린 블록체인 연구 개발의 총아입니다.
블록체인 역사상 최고의 결과물이 탄생할 것입니다." - 이더리움2.0 연구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 일동

이더리움이 세상에 등장한 지 5년이 지났다. 비탈릭 부테린은 처음부터 이더리움의 진정한 모습은 이더리움2.0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이상에 공감한 수많은 개발자가 지난 5년간 이더리움의 완성을 위해 함께 뛰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블록체인 역사상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이더리움2.0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합의 알고리듬 시스템인 캐스퍼(Casper)와 비콘체인(Beacon chain) 가동을 시작으로 최종단계(End game)를 향해 달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애초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한 이더리움 재단은 2015년 이더리움 메인넷이 출시된 뒤 1년 반 이내에 이더리움2.0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이 계획은 무참히 실패했다. 이미 자리 잡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과 새로운 PoS를 결합하면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등장한 방법이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었다. 난이도 폭탄은 PoS로 전환되기 전 이더(ETH)가 과도하게 채굴(mining)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난이도 폭탄은 2017년, 2019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도입됐다. 이더리움2.0 개발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끝이 보인다.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1월2일 시행된 난이도 폭탄의 종료 시점인 내년 7월부터는 제한적인 PoS 네트워크가 운영되는 세레니티(Serenity) 0단계를 지나, 비콘체인을 통한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새로운 64개의 PoS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동작하는 1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이면 이더리움2.0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단계를 모두 넘어서는 셈이다.

이더리움2.0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변혁을 의미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2.0의 초기 출시를 위해 시스템에 묶이는 52만4288ETH(약 1450억 원)는 당장 ETH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시장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하나의 생명체처럼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이더리움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쉽사리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더리움2.0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들의 생각이라면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이더리움2.0에 직접 참여한 핵심 개발자들의 답변으로 마무리하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더리움2.0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이더리움2.0으로 무엇을 꿈꾸든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Q1. 이더리움2.0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습니까?

  • "지난 2년 반 동안 이더리움2.0 개발에 매달렸다. 2년 전과 현재의 이더리움2.0은 완전히 다르다. 서로 다른 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건 쉽지 않았다. 셀 수 없을 만큼 실패하고 처음부터 반복하는 과정을 겪었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이더리움2.0 개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개발자가 많았다. 개발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의견 충돌도 빈번했다. 현재의 이더리움2.0은 서로의 생각을 절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했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 "이더리움2.0의 개발에 있어서 가장 대단한 점은, 모든 작업이 누구의 지시를 받지 않으면서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있다. 물론 이더리움2.0 개발 과정에 있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개발자들이 다른 시간대에서 활동하는 만큼 혼란스럽기도 했다." - 에릭 코너 그노시스 제품 개발 책임자

 

Q2. 이더리움2.0은 언제 출시됩니까?

  • "이더리움2.0 출시 과정은 이렇다. 먼저 '검증인 예치금'(validator deposit) 계약이 공개된다. 이때부터 이더리움에 32ETH를 예치할 수 있다. 32ETH를 예치한 검증인 숫자가 1만6384명에 도달하면, UTC 기준 다음날 자정부터 캐스퍼와 비콘체인이 동작하기 시작한다. 이때 이더리움2.0의 첫 블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검증인 예치금 계약 공지가 이더리움2.0의 신호탄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검증인 예치금 계약과 관련한 피싱(phishing)이 빗발칠 수 있다는 거다. 지난 2017년에 ICO 붐이 불었을 시기에도 ETH를 노리고 가짜 입금 주소를 뿌리는 경우가 많았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Q3. 이더리움2.0의 위험 요소는 무엇일까?

  • "비콘체인의 핵심 기능은 PoS 시스템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데 있다. 이더리움2.0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존 이더리움의 모든 데이터까지도 하나로 모아서 비콘체인을 중심으로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 비콘체인이 제대로 동작한다면, 그 위에 추가로 레이어를 올려 다양한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셈이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세레니티 0단계가 시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을 피하고자 '기다리는 접근법'(wait see approach)을 취한다. 이 경우 초기에 필요한 검증자 1만6384명을 얼마나 빨리 모을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내 예상으로는 검증인 예치금 계약이 공개한 이후 검증인을 모으는데 적어도 3~4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콜린 마이어스 컨센시스 코디파이 글로벌 제품 전략 책임자
  • "이더리움2.0에서의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2.0'의 통합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자 간에 이견이 많으므로,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설명하기는 어렵다." - 에릭 코너 그노시스 제품 개발 책임자
  • "PoS는 만능이 아니다.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클라이언트 버그로 인해 이중서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예치된 ETH에 대해 보호 설정을 하지 않았을 경우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개인키를 훔쳐, ETH를 탈취할 수도 있다. 이더리움2.0의 성공을 위해서는 키 관리 및 보안이 중요하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Q4. 이더리움2.0 출시가 ETH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세레니티 2단계 이전까지 한 블록당 2ETH가 보상으로 발행된다. 여기에 ETH 예치에 따른 보상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는 전체적으로 ETH 공급량의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난 트레이더가 아니다 보니 이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변화가 시장을 어떤 형태로든 움직이도록 자극할 것이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이더리움2.0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이더리움2.0은 분산형 인터넷 시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엄청난 결과물이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 "세레니티 0단계와 1단계에 묶인 기존 이더리움의 ETH는 2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기를 앞둔 채권처럼 원래 가격보다 가치가 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이더리움2.0에서 검증자가 되기 위한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해야 하고, 이를 통해 ETH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나는 채권 방법론(bond methodologies)에 기인해 ETH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콜린 마이어스 컨센시스 코디파이 글로벌 제품 전략 책임자
  •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펀더멘털과 적절한 가격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더리움2.0이 시작되면 PoW로 발행되는 ETH는 줄어들고, PoS로 ETH를 얻기 위해 네트워크에 맡겨두는 ETH에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에 풀리는 ETH가 줄어들어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에릭 코너 그노시스 제품 개발 책임자
  • "이더리움2.0에서 발행될 ETH와 기존 ETH는 궁극적으로 하나로 합쳐질 운명이다. 이는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이더리움2.0이 시작되면, 기존 ETH의 발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시장에 공급 부족으로 나타나 ETH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예치된 ETH를 반환하거나, 이더리움2.0과의 통합 과정이 언제 될지 미지수인 만큼 가격 상승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 팀 로위 컨센시스 코디파이 제품 관리자

 

Q5. 이더리움2.0에서 가장 기대하는 기능은 무엇?

  • "비콘체인. 말이 필요 없다. 이더리움2.0의 핵심이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캐스퍼와 비콘체인, 그리고 샤딩. 하나로 말하자면, 세레니티 0단계를 꼽고 싶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Q6. 이더리움2.0으로 인해 디파이가 영향을 받을까?

  • "이더리움2.0의 PoS 블록체인인 샤드를 통해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자면 ICO나 게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현재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동작하며, 막대한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는 디파이 서비스가 샤드 위에 이뤄진다면 상당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 프레스톤 반 룬 프리즈매틱랩 공동 설립자
  • "이더리움2.0의 가장 큰 장점은 ETH를 예치하면 효과적인 보상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물론 네트워크에 예치금이 많아질수록 보상은 줄어든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네트워크에 예치된 ETH에 따라 디파이로 인한 이익 비교가 이뤄질 것이다. 당연히 이더리움2.0의 예치 보상이 높다면 디파이에서 이더리움2.0으로 막대한 자금이 움직일 것이다." - 팀 로위 컨센시스 코디파이 제품 관리자
  • "이더리움2.0이 출시되면, 디파이 생태계에 몰려있던 자금이 이더리움2.0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디파이는 계속 성장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더리움2.0과 디파이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 대니 라이언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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