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마이클 케이시 주간 연재 칼럼 ‘돈을 다시 생각하다’ 39-2화

또 다시 나타난 가짜 비트코인 창시자

2021. 01. 25 by Michael J Casey
크레이그 라이트. 출처=코인데스크 아카이브/포토모쉬로 수정
크레이그 라이트. 출처=코인데스크 아카이브/포토모쉬로 수정

'가짜 사토시(Faketoshi)'가 또 한 번 화제다.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 주장하는 크레이그 S. 라이트가 어리석은 행보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사토시가 2008년 발표한 비트코인 백서를 자기가 썼다며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에 저작권 등록 신청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오래된 비트코인 사이트 2곳(bitcoin.org와 bitcoincore.org)에 자신에게 저작권이 있는 비트코인 백서를 내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미국에선 누구든 저작권을 등록하겠다고 신청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즉 저작권이 등록됐다는 것은 누군가 어떤 저작물의 저작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는 것뿐이다.

저작권자임을 입증하고 인정받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실제로 미국 저작권청은 라이트가 저작권을 등록한 이후, “본 청에서는 그 어떤 발언의 진실성 여부도 조사하지 않으며, 청구인과 익명의 저자 사이에 입증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지도 조사하지 않는다”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이트가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 라이트의 행동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법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두고 또 한 번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비트코인 코어 프로토콜의 유지를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개발자들이 주를 이루는 Bitcoincore.org는 웹사이트에서 백서를 내리기로 했다. 이에 bitcoin.org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중재자 코브라(Cobra)는 bitcoincore.org 중재자들이 (부당한 위협에) 항복했다며, “비트코인의 적들에게 총탄을 쥐여주고 자가검열을 했으며, 무결성을 저해했다”고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오랜 경력의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그레그 맥스웰은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코브라를 존중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가 말한 ‘항복’의 의미는 잘못됐다. 진정한 의미의 항복이란 그 사기꾼의 의견에 동조해 이 어불성설의 드라마가 마치 중요한 것처럼, 아니면 진짜로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은 bitcoincore.org가 중요치 않은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려 이런 결정을 내렸을 뿐이라며 코어 개발자들의 결정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 일이 비트코인 자체의 회복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 삼아 비싼 법적 공방을 펼치려는 라이트를 상대로 싸울 가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MIT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백서가 이미 이곳저곳에 다 배포된 상태이기 때문에 bitcoincore.org에서 백서를 내린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이 어이없는 뉴스가 퍼지면, 아마 1천여 곳에는 족히 더 게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비트코인 백서를 호스트하거나 다시 게재하려는 경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코인센터(Coin Center)의 제리 부리토 전무 이사는 트위터(Twitter)를 통해 백서를 호스팅하고 있는 웹사이트 5곳을 나열하며, “또 누가 이 파티에 끼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 스레드에 댓글이 끊이질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해당 트윗이 게재된 날 밤까지 총 124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중 대부분이 비트코인 백서를 호스팅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의 새 링크들이었다. 더블록(The Block)의 마이클 맥스위니는 미국 연방 정부도 웹사이트에서 백서를 호스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데스크도 꽤 오랜 기간 동안 비트코인 백서를 (MIT 라이선스에 따라 정당하게) 게재해 왔다. 여기서 무료로 읽고, 무료로 공유하시길.

‘돈을 다시 생각하다(Money Reimagined)’는 돈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의하거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 경제, 사회 부문 사건들과 트렌드들을 매주 함께 분석해 보는 칼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