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Q

장인과 기자 사위의 좌충우돌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 9

장인 "사위, 이더리움 묻고 더블로 가봅세"

2022. 01. 16 by 박근모
출처=flickr
출처=flickr

장인어른은 지방에 사시는 70대 노인이다. 취미 삼아 소규모 농사를 짓지만, 본업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암호화폐를 점 찍었다. 장인과 블록체인 전문 기자 사위의 암호화폐 투자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위, 우리 지난번에 이더리움 투자한 거 마이너스 상태지?"

장인이 최근 의기소침해졌다. 사실 불과 두달 전만 하더라도 의기양양했다. 장모에게 "봐봐 내 말 맞지?"를 연일 외쳤다. 그러던 분이 불과 1~2주 사이에 기운이 빠졌다.

앞서 장인은 지난해 8월 이더리움을 개당 380만원 정도에 5개를 구입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연말 '불장'에서 이더리움은 개당 500만원을 넘어섰다. 뭘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던 장인이었다. 반대로 장모는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그런 거 하지 마"라고 말하는 장모의 말은 장인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장인이 구입한 이더리움 가격이 폭등하면서 차익이 눈에 보이자, 장모는 더는 "코인 사지 말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내려가자 상황은 역전됐다. 특히 올해 초부터 가격이 쭉쭉 하락하자, 장모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 욕심부리지 말고"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틈틈이 장인에게 보냈다. 당연히 장인은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며, 그냥 팔지 않고 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런 장인의 판단은 악수가 됐다. 이더리움이 석달 전 가격으로 되돌아가면서 "그러게...내 말을 들었으면...쯧쯧쯧"라며 장모의 매서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다. 거기에 장인은 내 핑계를 댔다.

"코인 기사 쓰는 사위가 이거 오른다고 했어. 사위가 오른다고 했다고. 사위가 오른다고 했으니 오를꺼야."

난 얼른 "장모님, 아버님이 지난번에 코인 투자하신 거 아직 손해 안봤어요.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어요. 재능 있으신 거 같아요"라고 말을 꺼냈다.

잠시 생각해보니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쏟아진 물' 어쩔 수가 없었다.

"그치, 그치"를 연발하는 장인에게 그래도 일단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사실은 필사적으로 이야기했다. 지금은 관망해야 한다고!

"사위가 뭘 모르는구먼, 이더리움이 결국 언젠가는 오른다고 사위가 말했지 않나? 어차피 오르는 거라면, 지금 이렇게 가격이 하락했을 때 사는 거네. 이게 투자네."

어...이게 아닌데 갑자기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장인은 한다면 하는 분이다. 이전에 이더리움에 투자한 것도 이랬다. 데자뷔가 느껴진다. 꼭 샀을 것만 같은 느낌. 과연 장인은 추가로 이더리움을 샀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김은옥 2022-01-17 08:45:19
장인분이 현명하신거 같아요. 코인은 일희일비 하면 돈 못벌더라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