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폭락만 보다가는 진짜 중요한 변화를 놓칠 수 있다

[2018 Year in Review] 에릭 피니시 시티즌즈 리저브 CEO/전 딜로이트 블록체인 부문 책임

등록 : 2019년 1월 3일 07:20 | 수정 : 2019년 1월 3일 12:12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지나온 2018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글을 모아 ‘2018 Year in Review’ 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쓴 에릭 피시니는 시티즌즈 리저브(Citizens Reserve)의 CEO이며, 앞서 딜로이트에서 블록체인 부문을 이끌었습니다.

 

2018 year in review

 

블록체인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지난달에 나온 뉴스도 아주 오랜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2018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암호화폐 겨울에 대해서 생각하는 대신 블록체인이 막 움트던 초창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먼 길을 달려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12년에 나는 동료 두 명과 함께 딜로이트의 블록체인 프랙티스를 출범했고, 그 다음 해에 머니(Money) 2020 콘퍼런스에서 패널 사회를 맡았다. 블록체인은 너무나 생경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할 만한 이름도 없을 때였다. 내가 이끌었던 패널은 “비트코인 2.0”이라는 패널이었다.

이름도 변변치 않은 패널이었지만, 블록체인 산업이 성공해 규모를 늘려나가리라는 점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이들이 연사로 나섰다. 찰리 리, 데이비드 존슨, 타리크 루이스는 자치 조직과 디지털화된 상품, 탈중앙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대부분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에너지를 얻었다.

2018년에 얻은 교훈이 한 가지 있다면, 암호화폐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시끌벅적하게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소식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많은 이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말은 역시 “암호화폐 겨울”과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 관한 이야기지만, 나는 올해 더 중요한 이야기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Getty Images Bank

 

첫째, “다른” 토큰들의 비상이다. 증권 토큰, 대체 불가능 토큰, 스테이블코인, 지분 토큰은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아직도 활력이 넘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다사다난했던 1년 간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블록체인의 지속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둘째, 전통적인 금융기관과 새로운 테크 기업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이를 보면 강력한 기반이 받쳐진다면 이를 토대로 쌓아 올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지갑, 거래 기술, 수탁 업무, 거래소, 브로커 솔루션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규제 환경이 있다. 몇몇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규제가 블록체인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견해가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규제는 블록체인의 명성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을 블록체인 업계에서 퇴출한다. 둘째로 규제는 블록체인이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가리라는 보증수표 역할도 한다.

일시적인 유행이라면 굳이 규제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유행은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될 새로운 자산에는 이를 관리하고 규제할 법적 프레임워크가 있어야 한다. 정부 당국이 블록체인을 사라지지 않을 영속성이 있는 현상으로 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2019년에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의 속도와 변동성을 고려하면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12개월 간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일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바닥에서 투자하기: 암호화폐의 겨울에서 가장 추운 날은 이미 왔을까? 아직 오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가장 밤이 긴 동짓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닥을 치고 나면 곧 해도 길어지고 날도 따뜻해질 것이다. 2019년 초반은 최고의 토큰과 팀에 베팅하기 좋은 시기로, 어쩌면 이때가 투자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

2. 새로운 호위 테스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록체인에 대한 조사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은 블록체인 지지자들이 미국 법에서 증권이 무엇인지를 정의한 1946년의 증권거래위원회 대 호위(SEC v. W.J. Howey Co.)에 관한 대법원 판결을 더 자세히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법원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새로운 테스트를 공포해서 투자자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3. 더 나은 핵심 기술: 하락장에서 모든 이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블록체인은 원래 벼락부자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지, 이 기술을 어디에 적용해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지에 더 주목해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는 관심을 조금 거둘 필요가 있다. 비들(Buidl: 암호화폐 산업에서 계속 새로운 것만을 만들어내는 것)은 호들(Hodl: 보유 자산을 팔지 않고 계속 버티는 것)만큼이나 발전성이 없는 일이다.

4. 탈중앙화 비즈니스 모델: 아마 상상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이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2019년에는 은행, 자본시장, 결제, 보험, 공급망이나 기타 산업에서 탈중앙화 비즈니스가 득세하게 될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을 대체할 기업이 아마도 구글, 아마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생겨날 것이다. 주식보다 네트워크 가치를 더 많이 만들어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스닥에 상장하는 옵션은 고려하지도 않을 것이다.

5. 킬러 컨슈머 앱: 2018년에는 블록체인 콘퍼런스들이 킬러 앱이었다. 이제 우리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비기술 부문의 소비자들에게 가져다줄 제품을 찾고 있다. 킬러 앱을 표방하는 몇 개의 앱을 사용해 보았지만, 계속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 개발자들이 사용자를 실제로 “죽이는” 것을 킬러 앱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다행히 나는 형편없는 사용자 경험을 이겨내고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앱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머니 2020 콘퍼런스로 돌아가 보자. 찰리, 데이비드, 타리크가 그날 논의했던 아이디어 대부분은 당시만 해도 급진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사람들은 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더라도 현실에서 구현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불과 6년이 지난 지금, 그때 논의한 아이디어 대부분은 현실이 되었고, 나머지 아이디어 가운데 내년 안에 현실에 모습을 드러낼 것들도 더 있다.

나는 오히려 2020년에 대한 이 그림의 떡 같은 예측이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떤 경우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빨리 도래한다. 천재와 바보, 성공할 프로젝트와 시기상조인 프로젝트의 차이는 고작 18개월 정도의 시간 차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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