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1호 ICO 보스코인이 코인 투자자에게 다시 손을 벌렸다

"재단과의 분쟁으로 프로젝트 운영 위한 자금 사정 어려워"

등록 : 2019년 3월 15일 17:09 | 수정 : 2019년 3월 18일 16:30

보스코인 로고. 이미지=보스코인 페이스북

국내 1호 ICO 프로젝트 보스코인(BOScoin)의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보스코인 개발사 블록체인OS가 운영하는 ‘보스코인 Korea 공식 커뮤니티(BOScoin Korea official community)’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김종현 블록체인OS CSO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토요일에 준비위 분들과 저희의 현황과 재단 정상화 진행 상황을 공유하였습니다.
현재 재단 정상화를 위한 법무비용과 블록체인오에스 운영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이에 비상운영비를 모금하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내일 점심 즈음해서 모금과 관련하여 회사의 공식 공지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음 날인 12일 오후 보스코인 웹사이트에 ‘[공지] 보스코인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합니다!’ 라는 제목의 이 게시됐다. 블록체인OS는 이 글을 통해 “현재 블록체인OS는 재단과의 분쟁 이슈로 보스코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재단과의 이슈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보스코인을 지지해주시는 커뮤니티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보스코인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보스코인 웹사이트에 ‘보스코인 지원을 위한 모금을 진행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미지=보스코인 웹사이트 캡쳐

 

해당 게시글을 통해 블록체인OS는 “최예준 대표 및 이사들이 보유한 보스코인(BOS) 1,000만개를 담보로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리플(XRP) 등 암호화폐를 최대 2개월간 빌릴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OS는 “상환 시점에 대여받은 암호화폐를 그대로 상환하며, 월 보상 5%를 추가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기본 계획 안내

블록체인OS의 대표 및 이사들이 보유한 총 1,000만 BOS를 담보로, 블록체인OS에 일정 기간동안 자금을 빌려주시면 됩니다.

담보로 잡은 1,000만 BOS가 있는 지갑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GBOTXN44FF7MGYJMFUJ67BAUWBZWISLMMP33DIT7DLU3QPVTTSF7VCE7

해당 BOScoin은 자금 모금을 위한 ‘담보’로만 활용됩니다.

자금 모금은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이오스(EOS)/리플(XRP)의 총 4가지 암호화폐로만 진행합니다.

대여 기간은 최대 2개월이며 상환 시점에는,
1) 대여를 해주신 암호화폐 그대로 상환합니다. (BOS 상환 옵션은 아래 ‘상세 내용’ 참조)
2) 대여금에 월 보상 5%를 추가로 지급하여 상환합니다.
자금을 대여해 주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지정한 계좌로 입금 후, 대여 신청서(구글폼)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단, 거래소 계좌가 아닌 별도의 개인 계좌에서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자금을 대여해 주신 분들에게는 입금 내역 및 대여 신청서(구글폼)에서의 정보 확인 후, 차용증 및 상세 보상 지급 계획을 이메일로 발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대여 마감 후, 일괄 발송)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사가 토큰 홀더를 상대로 운영 자금을 모아 달라고 나선 건 이례적이다. ICO에 참여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시장에서 토큰을 구매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내가 돈을 투자할 테니 블록체인 개발 비용으로 쓰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블록체인 프로젝트 운영사가 ‘운영 비용이 없으니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려면 자금을 보태 달라’고 선언한 셈이다. 보스코인은 2017년 5월 국내에서 진행한 ICO를 통해 총 6902비트코인(BTC)을 모았다. 당시 시세로 약 157억 원 어치다.

전명산 블록체인OS CGO는 13일 <코인데스크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스위스 현지에서 ICO를 진행한 재단으로부터 약 3개월에 한 번씩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재단과 법인 간에 ICO 자금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며, 최근 (약속한 시점에서) 두 달 반이 넘도록 재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 커뮤니티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일반적인 주식회사의 경우였다면 회사가 주주들에게 운영 자금을 빌려달라 요청한 것과 다름없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주용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황당하다. 딱 들어도 채권형 파이낸싱(debt financing)이다. 그런데 겉보기엔 자산 스왑으로 보이기도 한다. 법인이 무슨 자격으로 채권 발행하느냐 하는 문제제기를 우려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명산 CGO는 이에 대해 “재단과의 갈등 상황을 잘 모르는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그런(황당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대체로 (사정을) 이해해 주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무국적성이다. 앞서 전명산 CGO는 지난해 11월 13일 블록체인OS가 개최한 보스코인 투자자 밋업에서 “(ICO 참여자 가운데) 35% 정도가 한국 국적 투자자라고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ICO한 프로젝트 중에서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보스코인 투자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미 지난 1월 말 자체 모금을 통해 블록체인OS 법인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김정한 보스콩그레스 운영위원회 준비위원장은 15일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지난해 말 재단 측이 법인에 자금 집행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투자자 10여명이 자발적으로 블록체인OS 법인이 보유한 보스코인을 담보로 한화 약 8000만원을 빌려주는 형태로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김태림 법무법인 비전 변호사는 “암호화폐의 자산적 가치를 인정한다는 전제가 성립한다면 암호화폐를 물적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가능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다른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건 나중에 대여금을 갚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대여한 암호화폐 가치의 총합이 담보물인 보스코인의 가치보다 높다면, 결국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에 대해 공동으로 집행을 신청해야 한다. 이번 경우엔 대여 암호화폐 가치 총합보다 담보물의 가치가 낮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OS 법인과 보스플랫폼재단은 각각 오는 18일 오전 9시와 11시 법인과 재단 간 갈등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스위스에 설립한 재단과 한국 법인 간 갈등이다.📌 텔레그램에서 빠르게 코인데스크 기사를 받아보세요👉https://t.me/coindesk_korea

게시: 코인데스크코리아 2018년 11월 29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