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어거 사용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등록 : 2018년 8월 14일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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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한 날 일일 사용자 수에서 가볍게 이더리움 분산앱(dapps) 1위를 차지했던 어거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달 10일에 출시된 어거는 사용자들이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예측시장을 연결해서 내기하는 플랫폼이다. 월드컵이나 선거는 물론이고, 심지어 누가 어디서 살해당할지 등에 관한 내기도 할 수 있게 돼 있다. 개발과 테스트에 총 3년이 걸린 이 프로젝트가 출범한 뒤 사용자들은 너도나도 어거를 써보려고 몰려들었다. 그 유명한 크립토키티마저 사용자 수에서 어거에 잠깐 밀리기도 했다. 분산앱 사용자 기반은 대체로 매우 작다. 어거와 크립토키티 모두 출범 당일 사용자는 300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후 몇 주간 어거 사용자들은 꾸준히 줄어들더니, 순위도 급락했다. 데이터 제공 플랫폼 댑스레이더(DappsRadar)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어거의 일일 사용자는 66명으로 이더리움 분산앱 가운데 22위에 머물렀다.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내기를 주최하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때 거는 용도로 쓰이는 어거의 자체 토큰인 평판 토큰(REP)의 가치에도 의문 부호가 따라붙었다. (내기에 걸고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은 이더(ETH))

비트코인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 에피파이트(Ephiphyte)의 CEO 에단 야고(Edan Yago)는 어거 사용자가 너무 적다는 사실을 비꼬는 트윗을 올렸다.

나는 어거와 어거가 대표하는 가치를 좋아하지만, 어거 프로토콜의 가치는 3억 800만 달러로 평가되었다. 하루에 보통 64명 정도가 어거를 사용하니, 사용자 한 명당 480만 달러인 셈이다.

과연 이 통계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가치평가는 미래의 사용자 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거나 사용자 규모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어거 커뮤니티는 사용자 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어거 프로젝트에 관한 논쟁이 펼쳐지는 디스코드(Discord) 포럼은 이 주제로 혼란스러웠고, 어거가 “실패”했는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 조이 크러그(Joey Krug)는 자신감 있는 얼굴로 “시장이 예상대로 풀려나가기만 한다면 사용자 수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코인데스크에 말했다. 크러그는 월드컵이 끝나고(초기에 베팅 대다수가 여기에 몰렸다) 사용자 경험이 아직 여러모로 다듬어지지 않은 점을 비롯해 몇 가지 단기적인 요소가 사용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어거를 사용해 보았다. 프로젝트가 조금 더 성숙하고 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안에 사용자들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

유동성 문제

어거 시장과 관련 데이터를 표시해주는 웹사이트 Predictions.Global의 공동 창립자 라이언 버크만스(Ryan Berckmans)는 사용자 경험이나 월드컵 일정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어거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이 있는 시장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버크만은 식료품 가게에 비유해 현재 어거의 상황을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선반에 식료품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식료품점에 장을 보러 간다. 또 가게 주인은 소비자들이 와서 물건을 구매할 것으로 생각하고 선반을 채워 놓는다. 둘 중 하나만 없어도 식료품점은 쓸모 없어지게 된다.

버크만스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질문과도 같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redictions.Global은 우선 사용자들이 공개된 어거 시장을 내기에 건 돈이 모인 정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버크만스는 “거래자들이 거래하기에 바람직한 시장을 걸러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거래를 장려하고 유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형 소스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현재 공개된 어거의 예측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내기가 걸린 전체 예측시장 가운데 33개에 총 10이더(ETH) 이상이 걸렸고, 4개에는 적어도 250이더 이상이 모였다.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다)

현재 가장 많은 돈이 몰린 내기는 올해 말 이더 가격을 맞추는 예측시장이다. 사용자 숫자 추이가 어떻든 간에 어거는 아직 출범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크러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평균적인 사용자의 관점에서 어거가 쓸 만한 플랫폼이 되려면 2~3년은 걸릴 것 같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