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의 생각을 알고싶다면 이 기사를 읽어보라

이코노미스트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쓸모없다"

등록 : 2018년 9월 11일 10:05 | 수정 : 2018년 9월 21일 00:40

이코노미스트. 이미지=이코노미스트 제공

이코노미스트. 이미지=이코노미스트 제공

금융위원회는 한국 금융 정책의 콘트롤 타워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희망하는 ICO(암호화폐 공개) 허용도 사실상 (결정은 청와대가 하겠지만) 금융위 판단에 달려 있다.

당연히 금융위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금융위 블록체인 담당자들이 주목한 기사가 있다. 지난 9월1일 발행된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의 블록체인 기사들이다.

주홍민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성장을 위한 핀테크 활성화 국회 토론회(전재수, 제윤경 의원 주최)’에서 이 기사들을 언급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 과장은 이 기사를 인용하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하이퍼 사이클’ 보고서는 기술의 성장을 5개 단계로 나눈다고 설명했다.

①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끄는 촉발 단계
②기술이 과장되고,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최고조 단계
③기대와 현실에서 괴리가 있는 실망 단계
④새 기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 재모색 단계
⑤본격적으로 대중에게 보급되는 마지막 단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포스트 오크 랩스의 팀 스완슨은 현재 블록체인이 세번째 ‘실망 단계’에 있는 것으로 봤다.

주 과장은 “일부 기술은 이런 5단계를 거쳐서 성공하고, 시장의 지지를 받아서 실용화된다”며 “블록체인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실망 단계에 있는 블록체인이 시장의 지지를 받는 걸 내놓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전재수,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10일 국회 도서관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핀테크 활성화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미지=김병철 기자.

 

주 과장은 ‘왜 한국은 ICO를 막느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이코노미스트 기사 내용을 다시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ICO가 평균 179%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토큰 발행 뒤 120일 후에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업체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방법으로 벤처 자금 조달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 과장은 이어 블록체인 업계가 눈에 보이는 실용 사례를 내놔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에 남은 건 코인밖에 없다”며 “코인 말고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을 빨리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현도 금융위 금융혁신과장도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물론 전통 경제학자 시각에서 보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가상화폐는 거의 쓸모 없는 걸로 밝혀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도 ICO에 대해서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쓸모없다’는 기사 등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정부나 은행의 간섭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화폐로 시작했다”며 “10여년이 지났으나 원래 의도대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