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손흥민? ‘유일무이’ 토큰이 주목받는 이유

등록 : 2018년 6월 28일 01:42 | 수정 : 2018년 6월 28일 14:14

www.cryptostrikers.com/ 에서 판매중인 손흥민팩

월드컵은 100% 아날로그 경기다. 운동장에 쏟아부은 땀의 양이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암호화폐 개발자에게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크립토스트라이커(CryptoStrikers)라는 신생 업체가 2018 월드컵 스타 기념 토큰을 시범적으로 선보이며 이른바 ‘암호 수집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토큰은 코인마켓캡(ConMarketCap)과 같은 대중적인 시장 지수 목록에 나오는 토큰과는 전혀 다르다.

크립토스트라이커는 소위 말하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의 대표적인 예로, NFT는 오늘날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처음 입소문을 탈 때부터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NFT는 계속해서 여러 기업가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NFT의 가능성을 알아본 스타터스(Status)가 자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NFT를 선택하며 크립토스트라이커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스타터스는 지난 2017년 대규모 ICO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타터스의 벤 모리스는 코인데스크에 “크립토스트라이커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소유권과 토큰의 진위, 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함으로써 스포츠 카드 수집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업계 이해관계자들이 NFT를 주목하기 시작한 건 비단 디지털 스포츠 카드나 디지털 고양이 때문만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하나의 비트코인은 다른 비트코인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값이 같은 한)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NFT는 다르다. 고유한 토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각기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각 토큰은 (그것이 고양이를 나타내든 축구선수를 나타내든) 서로 특징이 달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성되는 아바타의 모습도 머리 색깔에서부터 코 모양, 복장, 나이, 희소성에 이르기까지 전부 다르다. (옮긴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메시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메시가 같지 않으며, 2014년 월드컵에 나선 손흥민과 2018년 월드컵에 나선 손흥민이 같지 않다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NFT는 그 특성상 실제 수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오토노머스 파트너스의 애리조나 심슨은 지난 4월 <토큰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NFT가 이미 그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키티는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이나 대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자산은 이른바 주류로 편입된 최초의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들 사용자 가운데 25%가 이더리움을 접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다.

NFT 온라인 시장 레어비츠(Rarebits)의 공동 설립자 아밋 마하잔도 이에 동의했다. 마하잔은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전자책이나 영화는 엄격한 인허가 문제로 인해 되팔거나 거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디지털 아이템과 사용자의 관계가 조금씩 바뀌려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매 등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온라인으로는 온전히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NFT의 고전으로 불리는 크립토키티가 처음 나왔을 때도 사용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이내 깨달았다.”

다양한 메커니즘

NFT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추가하면서 그 기능을 조금씩 확대해 왔다.

게임 개발자에게 ‘메커니즘’은 게임 규칙에 따라 플레이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을 뜻한다. 예를 들어, 카드 게임 <고 피쉬(Go Fish)>의 메커니즘은 상대방에게 카드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흥미로운 게임은 대개 몇 가지 메커니즘이 놀라운 방식으로 결합될 때 탄생하곤 한다.

NFT 게임의 초기 단계인 현재, 업계는 이미 토큰을 보유하는 단순한 메커니즘을 되풀이해왔다. 예를 들어, 크립토키티 사용자는 고양이를 사육할 수 있고, 부모의 특성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의 고양이를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또 유명인사 아바타를 수집하는 크립토 올스타(Crypto All Stars)의 경우, 이미지 교환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운영된다. 이 게임에서는 마지막 사람보다 그 값을 20% 이상 높게 부르면, 이전 소유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해당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이전 소유자도 수익을 올리기는 한다)

크립토스트라이커의 자체적인 메커니즘도 분명 강력하다.

현재 크립토스트라이커는 4개의 카드로 구성된 팩을 2개 제공한다. 표준 팩은 0.025이더(ETH)에 판매되며, 7월 15일 출시 예정이다. 매우 희귀한 카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프리미엄 팩은 총 500개 한정으로 지난달 14일 0.05이더에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4일 크립토스트라이커는 표준 팩을 크립토키티와 교환해줬는데, 이 또한 한정된 기간만 진행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개발사 측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본래의 ERC-721 토큰만큼 중요하다는 신호를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RC-721 기반의 귀여운 고양이는 지난해 12월 이더리움을 거의 못 쓰게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한편 크립토스트라이커는 플레이어가 자신이 산 팩에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전혀 모르게 하는 메커니즘을 추가한다. 물리적인 스포츠 카드를 살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 또 웹사이트에 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카드 간 거래뿐 아니라 이더를 통한 카드 판매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크립토스트라이커 측은 코인데스크의 자세한 취재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사용자를 발굴하라

새로운 메커니즘의 구축을 그저 게임 개발자에게만 맡겨둘 필요는 없다.

NFT는 탈중앙화되어 있다. 즉, 코드 베이스가 오픈소스 형태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거나 아예 기존 플랫폼 위에 새로운 게임을 추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창업자들은 크립토키티 코드를 사용하여 이미 별도의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 고양이 장식용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키티햇(KittyHats)과 고양이 자동차 경주 게임 키티 레이스(KittyRace)였다.

카드 거래 게임의 진화를 눈여겨보면 NFT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은 마법사들의 전쟁을 모티브로 한 대중적인 보드게임이다. 제작사인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가 게임용 룰셋을 처음 출시한 것은 1993년이지만, 팬들이 카드로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 블리자드(Blizzard) 역시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Hearthstone)을 선보이며 인터넷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스스톤은 매직 더 개더링의 특성과 상당 부분 유사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재미있는 효과나 상호작용 등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사 자체가 중앙집권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카드는 초기 플랫폼을 벗어날 수 없으며, 사용자는 오직 제작사가 제공한 게임만 이용할 수 있다.

이어 수많은 NFT 제공업체가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스타터스의 모리스에 따르면, 크립토스트라이커는 이미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우리는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기존 플랫폼 위에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에 무척 공감했다.”

마이이더리움(Myethereum)이라는 업체도 이러한 개념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NFT 온라인 시장 오픈씨(OpenSea)의 데빈 핀저는 마이이더리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이이더리움의 카드 게임은 크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비전은 ‘초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누구나 카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경험과 관련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대부분의 NFT 지지자가 입을 모은다.

이들 게임용 인터페이스는 오류도 많고 매우 복잡하다. 실제로 테스트를 위해 두 가지 표준 팩 크립토스트라이커를 구입해봤다. 우선 경매 절차부터 너무 느리고 까다로웠다. 가스 비용을 처리하는 데도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했고, 엄청난 양의 이더를 써야 했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이 오히려 게임을 망칠 수도 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현재 출시 준비 중인 토큰 제공 플랫폼 토큰파운드리(TokenFoundry)의 해리슨 하인즈는 “NFT를 가장 잘 활용하는 틈새시장이나 산업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블록체인과 관련해 매력적이지 않은 요소는 어느 정도 위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즈의 이러한 언급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변하고 있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에도 적용된다.

다만 모든 사람이 이런 비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긴 했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보유한 사용자 기반 없이 시작했고, 이미 확보한 사용자마저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

앞서 코인데스크도 보도했듯이 가장 규모가 큰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도 그리 크지 않다.

모리스는 일명 ‘이더리움 사용자의 위챗(WeChat)’으로 불리는 스타터스가 NFT 기술을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NFT를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타터스 사용자는 채팅을 통해 NFT 기술을 주고받을 수 있어 거래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인즈가 상상하는 미래는 이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이를테면, 인스타그램의 모든 사진에 NFT 기술이 적용되어 사진이 사용될 때마다 소유주가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또 유명 인사와 각종 브랜드는 업데이트 가능한 사진을 판매함으로써 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사실상 제한 없이 콘텐츠를 계속 판매하는 업셀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하인즈의 설명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상상해보라. 저스틴 비버가 앱을 통해 자신의 NFT 사진을 판매하고, 이것을 산 팬이 실제로 비버를 만나 사진에 사인을 받는다. 팬은 사진을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되고, 이제 비버의 서명은 이 아이템에 영원히 추가되는 것이다.”

그러나 확장성 기술을 포함해 앞으로도 구축이 필요한 기술은 무수히 많다.

레어비츠의 마하잔은 “비욘세가 NFT 기술이 적용된 무대 뒤 출입증을 선보인다면 이더리움은 하루아침에 폭락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 영역이 얼마나 흥미로운 관심을 끌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현재 상황을 보는 우리 관점을 한 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른바 NFT계의 ‘이베이(Ebay)’는 구축했지만, 페즈 디스펜서(Pez dispenser)나 비니 베이비(Beanie Babies) 같은 대표상품은 아직 없는 격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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