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록체인 연결’에 나선 이유

등록 : 2018년 9월 14일 10:24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 전 애저(Azure)를 출시하며 처음 클라우드 환경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이제 애저는 블록체인 기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책임자인 맷 커너(Matt Kerner)에 의하면, 이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은 수면 밑에서 오피스 365, 쉐어포인트, 세일즈포스, 다이내믹스 365, SAP, 그리고 심지어는 트위터 같은 범용 인프라와 플랫폼을 자사 블록체인 서비스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자사 고객이 이런 플랫폼에 저장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고, 또 반대로 클라우드에서 블록체인으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을 융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록체인 효율성에 가려진, 애저 같은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분산원장기술(DLT)의 이점은 여러 회사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대량으로 모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얻는 다양한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수많은 커넥터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로우(Microsoft Flow)나 로직앱스(Logic Apps)같은 도구를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Azure Blockchain Workbench)에 통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를 출시했는데, 이더리움의 권한증명(Proof of Authority) 알고리듬이 합의 프로토콜로 내장돼 있다.

맷 커너는 이런 움직임을 모두 빅데이터의 진화로 볼 수 있으며, 블록체인이 나오기 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덕택에 회사 내에서 부서 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이질적인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커너는 또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조직의 집단지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를 거래 당사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은 이미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도 블록체인에 의해서 발전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데이터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적 발생적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최고의 데이터 분석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정형화해서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적용하는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커너는 많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고객이 입증하듯 기업용 블록체인을 쓰면, 체계화되고 정형화된 데이터를 때에 따라서는 공짜로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메일, 전화, 스프레드시트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같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단일 시스템에 기반한 다자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커너는 앞으로 체계화돼 있지 않고 분산된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공유한다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 전망했다.

심지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기업들도 이 시스템에 함께 참여해서 상호 이익을 추구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다.

 

IBM에 도전하다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규모가 크고 복잡한 실제 비즈니스 환경의 구성 요소들을 연결하고 통합한 좋은 예로 인슈어웨이브(Insurwave)를 들 수 있다. 이 보험 플랫폼은 해운 업체 머스크(Maersk)가 드는 해운 보험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R3의 코다(Cord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어니스트앤영(Ernst & Young)과 소프트웨어 회사 가드타임(Guardtime)이 만들었으며 현재 윌리스 타워스 왓슨(Willis Towers Watson), 엑스엘 캐틀린(XL Catlin), 그리고 엠에스 앰린(MS Amlin) 등 보험사가 인슈어웨이브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인슈어웨이브는 화물을 추적하고 실시간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해운보험 플랫폼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에 의한 온도 감시부터 선박이 폭풍을 만날지, 전쟁 해역이나 해적이 출현하는 해역에 진입하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커너는 이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공유하면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분석 도구인 파워비아이(Power BI)를 사용해서 운행 구간에 관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R3의 총괄이사 겸 협력업체 관리 책임자인 리카르도 코레이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을 코다에 우선 사용하는 협력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코레이아는 코다의 원클릭 기능에 덧붙여 코다를 애저 마켓플레이스에 출시된 모듈에 통합하는 계획을 밝혔다.

“애저 마켓플레이스 모듈과의 통합을 통해서 애저 시퀄(Azure SQL), 신원접근관리를 위한 액티브 디렉토리(Active Directory), 암호화 솔루션인 키볼트(Key Valut) 등 다양한 솔루션에 코다를 접목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인슈어웨이브를 통해서 이미 일부분 구현됐다. 또 보다 통합된 형태의 이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이용 사례로는 호텔과 기타 여행 예약을 단일 블록체인 원장에서 처리하는 웹젯 블록체인(webjet blockchain)을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블록체인 기반의 이 서비스는 R3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리처드 브라운이 코다가 금융 이외의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된 좋은 예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더 크게 보면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시간 추적과 IoT 데이터 공유 기능이 먼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 관리다. 전략적 관점에서 인슈어웨이브는 글로벌 무역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IBM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공교롭게도 머스크 역시 IBM의 전략적 고객이다.

IBM은 머스크가 자사의 제일 중요한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코레이아는 IBM처럼 드러내놓고 광고하지는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많은 제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매우 큰 공급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급망 관리는 마이크로소프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제공 측면에서 IBM은 지난 2년간 하이퍼레저 컴포저(Hyperledger Composer)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하지만 적어도 IBM 자신이 보기에 이 솔루션의 디자인에 의문이 있을 수 있다.

커너는 애저만을 배타적으로 쓰지 않는 컨소시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면서 기업용 블록체인 경쟁자인 IBM을 에둘러 언급했다.

“오픈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컨소시엄이 의미가 있으려면, 회원사에 클라우드 공급자와 파트너를 선정하는 데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줘야 한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