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넷 출시 임박한 ‘코스모스’의 모든 것

등록 : 2019년 3월 11일 13:26 | 수정 : 2019년 3월 11일 20:32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가 임박했다. 이미지=코스모스 공식 미디엄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가 임박했다. 이미지=코스모스 공식 미디엄

 

‘블록체인의 인터넷’을 표방한 코스모스가 오는 14일을 전후로 메인넷을 출시한다. 코스모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메인넷 출시 디데이(D-day)를 표시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오는 14일 목요일에 메인넷이 출시될 예정이다.

코스모스 메인넷 '코스모스 허브' 출시 디데이. 이미지=3월11일 코스모스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모스 메인넷 ‘코스모스 허브’ 출시 디데이. 이미지=3월11일 코스모스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모스는 지난 2017년 4월 ICO(암호화폐공개) 개시 1분 만에 목표 금액 110억원을 모금한 프로젝트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상호 운용성을 제공하는 ‘인터체인’ 개념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확장성’ 등 블록체인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블록체인들이 서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인터체인을 통해 협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 공감한 것이다. 코스모스를 이끄는 사람이 천재 개발자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재 권(Jae Kwon)이라는 점도 코스모스가 주목을 받는 데 한몫했다. 재 권은 일찍이 2014년 비트코인 작업증명(PoW)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텐더민트’라는 새로운 합의 알고리듬 프로젝트를 시작해 주목받았다. 다른 인터체인 프로젝트들도 있지만, 코스모스에 관심이 모이는 데는 텐더민트를 코어 엔진으로 장착해 기술적 성숙도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ICO 2년여 만에 나온 메인넷 소식에 블록체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코스모스 노드를 운영하는 ‘검증인’에 코인원, 코스모스테이션 등 국내 플레이어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코인원은 메인넷 출시에 맞춰 이달 중 전 세계 최초로 코스모스 자체 암호화폐인 아톰(ATOM)을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의 인터넷’ 표방한 코스모스

“지금까지 블록체인들은 엄청난 에너지 비효율, 제한적인 성능, 미성숙한 거버넌스 메커니즘 등을 비롯해 많은 결함을 경험해왔다. (중략)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코스모스(Cosmos)를 제시하고자 한다.”

코스모스의 창시자 재 권은 2016년 발간한 백서에서 에너지의 비효율, 확장성 한계 등 지금까지 나온 블록체인들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리고 이 모든 한계를 뛰어넘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게 코스모스다.

코스모스의 핵심은 서로 다른 다수의 블록체인이 병렬로 연결돼 상호 호환성을 갖는 것이다. 암호화폐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코스모스를 통해 서로 다른 암호화폐 전송이 가능하다. 코스모스는 이를 통해 암호화폐의 유동성을 개선한다.

코스모스 허브와 존. 이미지=코스모스 백서

코스모스 허브와 존. 이미지=코스모스 백서

 

코스모스 네트워크는 ‘허브(hub)’와 ‘존(zone)’으로 구성된다. 출시가 임박한 메인넷이 ‘허브’이고, 허브를 중심으로 병렬로 연결될 독립적인 블록체인들은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존’이라 불린다.

허브는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 자산을 관리하는 중앙 원장 역할을 한다. 개별 존들은 코스모스가 블록체인 상호 운용성을 위해 개발한 IBC(Inter 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을 통해 허브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정리하자면 코스모스는 독립적인 다수의 블록체인의 네트워크인 셈이다.

코스모스 백서 번역에 참여했던 한승환 지닥(GDAC) 설립자는 “블록체인을 공부하다 보니 (블록체인 간) 경쟁이 아닌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병렬처리 가능한 블록체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16년부터 코스모스와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코스모스 엔젤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코스모스의 합의 알고리듬 ‘텐더민트’

코스모스의 또 다른 핵심은 텐더민트(Tendermint) 합의 프로토콜이다. 텐더민트는 재 권 코스모스 창시자가 2014년 시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의 합의 알고리듬인 작업증명(PoW) 방식과 1세대 지분증명(PoS)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구체적으로는 위임된 지분증명(DPoS) 방식과 ‘실용적인 비잔틴 장애 허용(PBFT)’ 개념을 섞은 새로운 합의 알고리듬이다. 아톰 보유자들은 자신의 토큰을 ‘검증인’에게 위임하고, 검증인은 다음 블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함으로써 합의 프로토콜에 참여한다.

텐더민트는 코스모스의 코어엔진 역할을 하며 블록체인의 네트워킹과 컨센서스 레이어를 모듈화해 제공한다. 누구나 텐더민트 오픈소스를 가지고 코스모스 네트워크에 존을 구축할 수 있다.

코스모스는 또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에게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제공한다. 현재 코스모스 SDK를 이용해 7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코스모스가 ICO를 할 당시 중개자 역할을 했던 코인원의 차명훈 대표는 “코스모스가 블록체인 산업이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며 “이는 곧 블록체인 기술이 한 단계 진보하는 주춧돌이 될 뿐만 아니라 상용화를 앞당겨줄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 플레이어들 속속 ‘검증인’에 출사표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코인원과 지닥 등 암호화폐 거래소, 코스모스테이션 등 국내 업계 플레이어들이 ‘코스모스 검증인’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모스 검증인은 이오스(EOS)의 블록 프로듀서(BP)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오스 BP가 21명으로 구성된 데 반해 코스모스 검증인은 100명으로 구성돼 탈중앙성을 보다 강화했다. 코스모스는 처음에는 검증인 100명으로 시작해 대역폭과 병렬 컴퓨팅 용량 증가에 따라 매년 13% 비율로 늘려 최종적으로는 총 300명의 검증인을 가질 계획이다.

제네시스 블록 생성과 함께 선정되는 첫 검증인 100인은 아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순으로 선정된다. 이후에는 아톰 보유자들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검증인에게 위임할 수 있게 돼 일종의 투표 형식으로 검증인 선정에 참여한다. 검증인들은 정해진 프로토콜을 어길 시 지분(stake)을 잃고 검증인 지위를 상실하는 등 처벌을 받는다. 박경덕 코스모스테이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스모스 검증인은 기본적으로 이오스 BP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더 큰 책임을 지는 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모스 비즈니스 밋업’에서 코인원, 지닥, 코스모스테이션은 코스모스 검증인으로서의 각자의 역량을 소개했다.

코인원 안에서 코스모스 검증인 사업은 사내 블록체인 사업 담당인 코인원노드 팀이 맡는다. 장승순 코인원노드 팀장은 이날 “투자자들이 코인원노드를 통해 코스모스 블록체인 생태계에 간접적으로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 가치 투자를 위한 모델이 적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코인원노드가 그 요구를 채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승순 코인원노드 팀장. 사진=코인원

장승순 코인원노드 팀장. 사진=코인원

 

아톰 보유자, 즉 투자자가 검증인에게 아톰을 위임하면 그 대가로 블록 수수료와 아톰 보상을 받는데 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중장기적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장 팀장은 코드원노드에 아톰을 위임하면, 그 보상으로 연 7% 이상 수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인원노드가 테조스 노드를 운용한 경험을 들며 “코인원노드는 테조스 투자자에게는 연 5.5% 이상 보상을 돌려드렸다. 테조스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위임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말했다. 코인원은 앞서 지난 2월19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톰을 상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승환 지닥 설립자 역시 코스모스 메인넷이 출시되면 지닥에 아톰을 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상장된 아톰을 통해 고객 자산에 대한 검증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한 효용을 고객과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한승환 지닥 설립자. 사진=코인원

한승환 지닥 설립자. 사진=코인원

 

한승환 설립자는 “우리는 검증인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외부 다른 검증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이벤트나 에어드롭 등을 통해 혜택을 나누겠다”라고 했다.

한 설립자는 또 “장기적으로는 단순히 거래소 역할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블록체인 프로덕트들이 텐더민트 엔진과 코스모스 허브에 연결되는 것을 돕고 코스모스 자체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코스모스테이션의 김준범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현재 코스모스 노드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CTO는 검증인 노드를 운영하며 리워드 프로그램과 포트폴리오 서비스 등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코스모스 메인넷 출시에 맞춰 코스모스 익스플로어 ‘민트스캔‘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