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FTC의 이더 선물상품 심사 과정, 왜 중요한가?

등록 : 2019년 1월 16일 07:00 | 수정 : 2019년 1월 15일 16:13

이미지=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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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상품거래소(CFTC,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의 대표 토큰인 이더 시장에 관한 질문 몇 가지를 공개적으로 던졌다.

이더 선물상품의 등장 자체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7월 시카고 옵션거래소 시보(Cboe)의 글로벌 마켓 부문이 이더 선물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CFTC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는 파생상품을 규제하는 기관인 CFTC는 물론 다른 기관과도 논의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놀라운 것은 CFTC가 이더에 관해 채택하려는 접근방식이다. 이것이 앞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더 선물?

CFTC의 새로운 접근법에 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이더 선물이 곧 출범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살펴보자.

이더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이 거래되면 규제 당국인 CFTC로서는 취급하는 자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네트워크에서 시세 조작이나 각종 사기 등이 발생하는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반면 파생상품이 거래된다는 것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시세 조작 가능성을 높이는 일인데, CFTC가 모든 선물계약시장에서 시세 조작 가능성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준 경제학자의 연구도 소개된 바 있다.

이더의 통화량은 비트코인의 약 3분의 1정도로, 비트코인보다 시세 조작에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예정된 대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합의 프로토콜이 현재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바뀌면 당장 불확실성이 커지므로 자산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이더 선물상품은 출범되기 전에 물론 철저한 검증을 거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검증을 많이 한다고 무언가 잘못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혼란과 변동성, 헤징(hedging) 수요가 폭증하면 또 다른 리스크가 추가로 파생상품 시장에 유입될 것이다.

따라서 규제 대상인 거래소가 이더 선물상품 거래를 취급하게 되면 CFTC가 시장을 통합적으로 관리, 감독할 수 있지만, 일이 잘못 흘러가면 큰 문제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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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방식의 변화

CFTC가 관리, 감독하는 거래소에서 이더 파생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한다고 실제로 모든 이더 파생상품의 거래가 완전히 중단될까? 지난 2000년 제정된 상품선물현대화법(Commodity Futures Modernization Act)은 자체 인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거래소들이 취급하는 선물 계약은 관련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CFTC에 제출하면 이튿날 새로운 상품을 곧바로 취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FTC가 승인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한 경우에 서약을 제출하는 거래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도 CFTC는 원칙적으로 규정을 준수하는 한 거래소가 어떤 상품을 취급하는 것을 막을 권한은 CFTC에 없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지난해 1월 CFTC의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자체 인증 규정이 승인 절차의 속도를 높여 필요한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 도입됐다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 공공의 규제나 감독이 너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 가운데 나온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거래소들이 새로운 파생상품을 취급하기 전에 해당 분야의 관계자들에게 확인받고 알려야 하는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이미지=이더리움 사이트 캡처

이더리움. 이미지=이더리움 사이트 캡처

 

CFTC의 접근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협업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임기를 시작하며 CFTC가 감독하는 시장에 대한 영향력 자체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잠재력에 관해서도 여러 방면으로 연구와 검토를 마친 CFTC는 전체 시장을 효과적으로 감독하면서도 기술 혁신을 해치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애써 왔다.

CFTC는 전통적인 선물 계약에서 사용하는 간단하고 분명한 자체 인증 방식을 비트코인 선물상품 상장 절차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범 몇 달 전부터 관련 거래소들에 거래 마진이나 거래 당사자의 신원 정보 등 거래 관련 정보 공유 문제에 관해 좀 더 엄격한 규정과 요건을 지켜달라고 주문하고 협력해 왔다.

이더 선물상품 취급 절차는 비트코인 선물상품보다 좀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 또 한 번 진일보할 전망이다.

CFTC가 파생상품 출범 전에 기반 자산에 대한 대중의 여론, 의견을 수렴하는 일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어쩌면 이더 선물상품 출범은 공공과 민간 부문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CFTC의 의견 수렴 절차는 다음 달까지 계속되지만, 이미 암호화폐 커뮤니티 안에서 상당히 많은 의견이 모였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협력

공공과 민간의 협업은 앞으로 계속해서 규제 당국과 기관의 지원을 끌어냄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의 토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CFTC가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면 암호화폐 파생상품과 현물 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관리, 감독 경험도 계속 쌓일 것이다. 이는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자체를 더욱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CFTC의 감독이 강화된다는 것은 시장 자체의 적법성이 커진다는 뜻도 된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과 인프라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도 더욱 활발해지고, 또 다른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더 상장지수펀드가 언젠가 등장하려면 당연히 그보다 앞서 이더 선물상품이 거래되어야 한다.

규제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결국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이는 자연히 유동성 증대로 이어진다. 결국, CFTC가 이더 선물상품을 효과적으로 출범, 안착시키느냐는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글을 쓴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기업 분석 전문가로 코인데스크의 Product 팀 소속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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