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하락장에서도 사업 다각화로 승부수 띄운다

등록 : 2019년 2월 12일 07:15 | 수정 : 2019년 2월 12일 13:44

이미지=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400여 명의 직원에게 야심 찬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구축한 협력 관계를 이용해서 주업인 트레이딩 플랫폼을 확장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낸스가 지난해 여름 인수한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이 최근 암호화폐 지갑 상호운용성 재단(Foundation for Interwallet Operability, FIO)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덴버의 스타트업 다픽스(Dapix)가 주도하는 FIO는 암호화폐 거래소 셰이프시프트(ShapeShift)와 암호화폐 지갑 스타트업인 BRD, 마이크립토(MyCrypto)를 비롯해 많은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암호화폐 종류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표준 지갑 주소를 지원하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토콜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한 암호화폐를 개인 지갑으로 환불받을 수 있고, 이메일로 지급 요청을 할 수 있는 등 벤모(Venmo) 같은 앱에 견줄 만한 새로운 기능을 핀테크 생태계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FIO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골드는 “암호화폐 지갑 개발자와 거래소들이 FIO의 블록 생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IO 프로토콜은 처리 수수료로 프로토콜 자체의 토큰을 지급하므로, 참여자에 대한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고 골드는 설명했다.

“거래소들이 네트워크의 블록을 검증하고 생성하는 노드가 되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바이낸스의 최고성장책임자 테드 린은 암호화폐 하락장에서 거래소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 거래소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코인베이스처럼 새롭게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FIO가 확실한 수입원이 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몇 년은 걸릴 테지만,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는 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린은 말했다.

“결국 우리 전략이 결실을 볼 것이다. 바이낸스는 다른 회사들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아 바이낸스 산하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올해 후반 출범할 예정이고, 트러스트 월렛은 모바일 암호화폐 지갑으로서는 최초로 DEX와 연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17년 ICO 당시 이더리움 기반의 BNB 토큰을 출시해 1,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는데, 올해 자사 고유의 블록체인이 완성되는 대로 이더리움을 대체할 예정이다. 린은 바이낸스가 BNB 토큰의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며, 이는 올해 출범할 DEX 거래소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생태계가 BNB 토큰을 이용해서 더 좋은 대안을 만드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지체할 이유가 없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오픈소스 지갑

한편, 복잡한 주소와 메시지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면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때 사람에 의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기술은 부족하지만,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대중을 사용자로 끌어들이는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바이낸스가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2월 바이낸스 아카데미(Binance Academy)라는 교육 포털을 개설하고, 15개 언어로 번역된 입문용 비디오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는 바이낸스의 사용자 기반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거래소 계좌만 1천만 개 이상 개설돼 있고, 15만 개의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앱이 설치되었다고 2018년 통계 자료를 인용했다. 따라서 바이낸스는 FIO가 전 세계에 정착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골드는 주장한다.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문제는 어느 한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가 해결할 수 없다.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지갑의 코드를 오픈소스로 전환해서, 외부 개발자들이 트러스트 월렛이 현재 지원하는 15개 토큰을 포함해 모든 암호화폐를 후원하게 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러스트 월렛의 설립자 빅토르 라드첸코는 이런 바이낸스의 노력에 FIO가 큰 도움이 되리라고 전망했다.

FIO 프로토콜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개발자들이 트러스트 월렛의 보안과 사용성을 플랫폼과 관계없이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여지가 생기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우리는 이더리움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외에도 수많은 블록체인이 존재하며, 사람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른 만큼, 다양한 이용 사례가 생겨날 것이다.”

라드첸코는 트랜잭션 효율성을 높이는 확장성 업데이트 세그윗(SegWit)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의견을 모아야 한다. …… 대부분 지갑은 현재 세그윗을 지원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BNB 토큰은 주요 지갑 관련 업데이트, 출범을 앞둔 DEX와 더불어 바이낸스 거래소가 암호화폐 산업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다.

 

다양한 협력 사례

바이낸스는 작년에 항공사 결제 스타트업인 트래블바이비트(TravelbyBit)에 25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바이낸스는 다른 많은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맺어 BNB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토큰을 실제 쓸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린은 바이낸스가 BNB 토큰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고 사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달라고 여러 기업에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NB를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 결제에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통합해달라는 요청이 하루에도 몇 건씩 들어오고 있다.”

지난 12월 말에는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공유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모에다(Moeda)가 BNB를 이용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사업에 단기 융자를 할 수 있게 했다. 모에다가 브라질의 한 가족 농장과 함께 진행한 맥주 양조 프로젝트(Cooperval Craft Beer)는 지난 12월에 8천 달러의 1차 융자금을 예정대로 상환했다.

모에다의 공동 설립자인 이사 유는 약 15명의 다국적 투자자가 BNB, 모에다의 ICO 토큰인 MDA, 브라질 헤알화에 연동된 MDABRL 등의 토큰을 투자해서 수익금으로 800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수익이 나면 MDA로 전환해서 바이낸스에서 팔거나, MDABRL로 재투자할 수 있다.”

이미 진행 중인 다른 두 개의 유사한 프로젝트도 5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2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유는 바이낸스와 협력해서 2020년까지 프로젝트당 평균 2만 5천 달러를 투자받아 약 2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바이낸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가 후원하는 프로젝트가 더 많아지고,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 좋겠다.”

모에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낸스는 일상적인 암호화폐 거래를 뛰어넘어 새로운 소비와 투자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바이낸스 아카데미를 통한 교육 과정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낮을 때 잠재적 사용자를 미리 선점해서 향후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상승할 때 그들이 바이낸스 거래소 사용자가 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모에다와의 지속적인 협업, 싱가포르 SK 쥬얼리에서 진행된 할인 행사 같은 단기 이벤트 등 바이낸스가 BNB 토큰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관해 린은 이렇게 말했다.

“BNB 토큰은 암호화폐를 전혀 몰랐던 보통 사람들에게 새로운 결제 수단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이런 시도 덕분에 바이낸스 플랫폼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많이 늘어났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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