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코인, 메인넷 가동 이틀만에 또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 "스위스 재단 쪽과 갈등"

등록 : 2018년 11월 29일 17:56 | 수정 : 2018년 11월 29일 18:16

지난해 5월 우리나라 최초로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스코인(BOScoin)’이 또다시 내부 분열로 위기를  맞았다. 자금 모집 후 1년 이상 출시가 미뤄진 메인넷 ‘세박(SEBAK)’이 가동을 시작한지 이틀 만이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는 “지난 28일 메인넷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스위스의 보스플랫폼 재단(BOS Platform Foundation)과 갈등이 극화됐다. 최근 재단 이사회가 보스코인 프로젝트의 리더십을 모두 재단 쪽으로 넘기라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는 최 대표와 김인환 전 대표, 스위스인인 서지 코마로미(Serge Komaromi) 등 3명이 맡고 있는데, 최 대표와 나머지 두 명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법인에게 보스코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적재산권, 특허, 아마존 도메인 정보 등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블록체인OS 측 주장이다.

최 대표는 “ICO로 모은 비트코인 등 자금을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회계처리할 수 없어 지난해 4월 스위스 추크에 재단을 설립했다. 비영리기구인 재단과 실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한국 블록체인OS 법인 사이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이 몇 차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OS 법인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박창기 전 대표, 김인환 전 대표(현 보스플랫폼 재단 이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블록체인OS 대표이사직을 맡은 인물이다.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BGCC ICO 가이드라인 2차 간담회에서 보스코인 프로젝트 내부 분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최예준 블록체인OS 대표가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보스코인 프로젝트 내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기자

 

최 대표는 “투자금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법적으로는 재단에게 있어, 실제 프로젝트로 인해 손익을 보는 투자자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앞서 언급한 투자금 탈취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갈등 역시 거버넌스 이중화 문제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OS는 재단 측에 의사결정의 많은 부분을 이사회가 아닌 보스코인 투자자가 중심인 ‘의회 네트워크’ 중심으로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예를 들면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 네트워크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은 투자자들이 1주 1표가 아닌 1인 1표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의회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이 의회 네트워크에 재단 이사회보다 더 큰 권한을 주겠다는 이야기다. 최 대표는 “하지만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과 권위는 재단 측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전명산 블록체인OS CGO(Chief Governance Officer)는 지난해 발생한 투자금 탈취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보스코인은 2017년 5월 ICO를 통해 총 6902비트코인(BTC)를 모았는데, 이 자금에 접근 가능한 위치에 있던 인물이 6000BTC를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일이 2017년 6월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최 대표는 “당시 6000BTC를 가져간 인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 전까지는 해당 자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나왔다. 형사 소송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자금 모집 후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 커뮤니티에 혼란만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투자금의 일부를 분할해 주는 타협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재단과 법인의 거버넌스 구조가 일치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에서 ICO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된 형사 및 민사 소송이 국내에서 각각 진행 중이다.

서지 코마로미(Serge Komaromi) 보스플랫폼 재단 설립자 겸 이사. 사진=정인선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최 대표이사 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 재단 설립자 겸 이사도 참석했다. 서지 이사는 “ICO는 순간적인 자본과 성공을 불러모을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이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재단의 유일한 존재 목적은 프로젝트를 존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팀이 빠른 의사결정을 요구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양보한다면, 규제 준수가 불가능해지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수의 투자자가 권력을 나눠 갖는 것이 아주 좋을 수도 있지만 아주 나쁠 수도 있다. 집단지성이라는 아이디어는 긍정적이지만 자칫 중우정치가 될 수도 있다. 추후에 울어야 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재단은 옳은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OS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 작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보스코인 의회 네트워크의 첫 번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KYC(신원 증명)를 마친 뒤 1만 보스(BOS) 이상 예치한 투자자는, 커뮤니티 참여자에 대한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첫 번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보유한 코인 수에 관계없이 모든 투표 참여자는 각각 한 표씩 행사할 권한을 갖는다. 블록체인OS는 오는 7일 첫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