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확인하는 참치 한 점의 모든 이력

등록 : 2018년 5월 17일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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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트, 이더리얼서밋서 참치 공급망 관리 시연

윤리적 소비는 물론 질병 확산 예방 효과도 기대

결말만 다를 뿐 마치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보는 것 같다. 영화 속 니모는 아빠의 손에 구출되지만, 참치는 결국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이더리움 스타트업이자 인큐베이터인 컨센시스(ConsenSys) 주관으로 지난 11~12일 이틀간 뉴욕 퀸스에서 열린 `이더리얼 서밋'(Ethereal Summit)에서는, 공급망을 따라 이동하는 제품의 전 과정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주제로 토론이 집중됐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각종 제품의 공급망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스타트업과 유력 업체가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번 서밋에서 이더리움 기반 공급망 관리 스타트업 비앙트(Viant)가 주력한 대상은 바로 참치였다.

서밋은 <바다에서 식탁까지(Bait to Plate)>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사람 키만한 황다랑어 참치가 남태평양 군도 피지 해역에서 잡힌 뒤 유통되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바다에서 잡히고 나서 포장되고 운반되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한 것이다.

비앙트 공동 창업자 키쇼르 아트레야(Kishore Atreya)는 “초밥을 먹을 때 지금 내가 젓가락으로 집어든 이 초밥의 생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 이 접시에 올랐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트레야의 언급은 블록체인 기술 지지자들이 해당 기술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 문제를 암시한다. 그 문제란 바로 오늘날 세계 경제에서 기업과 소비자는 자신이 유통하고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제품 거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오염된 음식을 통한 질병 확산은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기 어려운 만큼 해결책을 세우기도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피지의 참치 어업과 마찬가지로 일부 어장에서 횡행하는 강제 노역 행태가 알려지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은 이제 어류의 포획 단계에서부터 유통의 전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

이에 대해 비앙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유통의 전 과정을 기록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관리는 다이아몬드부터 값비싼 금속, 마리화나, 에티오피아산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도록 제안되었지만, 비앙트는 오직 참치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참치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비앙트 공동 창업자 타일러 멀비힐(Tyler Mulvihill)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이 음식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의 이러한 무지를 깨트려 줄 것이다.”

참치를 추적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은 아니다.

영화 <바다에서 식탁까지>에서도 설명하듯, 황다랑어 참치가 잡히고 나면 곧바로 전파식별(RFID) 태그가 부착되어 고유의 식별 번호를 준다. 이를 통해 참치의 위치를 계속해서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비앙트는 태그를 이용해 참치의 지리적 위치를 추적해 참치의 좌표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해당 참치가 지속 가능한 해역에서 합법적으로 포획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쳤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아트레야와 멀비힐은, 제품 추적 과정이 매우 엄격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신뢰가 필요 없는 환경이 구축된다고 강조한다. 즉, 정확한 위치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사람에게 의지하며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고의로 데이터를 조작할 수는 있다)

그리고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누구나 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밋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영상에 등장한 황다랑어 참치로 만든 초밥이 게스트들에게 전달되었다. 냅킨에는 해당 참치의 QR코드가 적혀져 있어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찍어보면 포획 장소인 피지에서부터 행사가 열리는 퀸스에 도착하기까지 참치가 유통된 모든 과정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의도된 조작

공급망 관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지만, 이러한 디지털 시스템 역시 물리적인 조작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전파식별 태그는 유통 과정에서 훼손될 수도 있고, 누군가 악의적으로 이것을 뗀 후 다른 제품에 붙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를 변질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기술 전문가들이 노력하는 가운데, 멀비힐 공동 대표는 비앙트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한다. 즉,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소프트웨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 뒤 효과가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확인해 솎아내는 것이다.

“비앙트 플랫폼을 통해 구축된 솔루션에는 많은 결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과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줄 것이다.”

그러나 멀비힐은 블록체인 기술이 모두가 공유하는 장부에 투명하게 기록을 해야 한다는 점만으로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때문에 이미 기존의 방식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블록체인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이에 대한 수요는 늘 있었다”며 “다만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는 사람들의 의견이 늘 갈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새로운 기술의 도래와 함께 오랜 숙제를 풀어줄 새로운 해법이 등장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