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2022년까지 최대 17만개 일자리 창출 가능”

이병태 KAIST 교수 "2018년 9월까지 창출된 일자리는 7900개"

등록 : 2018년 10월 8일 18:21 | 수정 : 2018년 10월 9일 17:58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7일 국회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고용 파급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 2022년까지 최대 17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 교수는 7일 오전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과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효과-진화하는 J노믹스’ 토론회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블록체인협회의 의뢰를 받은 연구팀은 블록체인 시장이 연간 최소 37%에서 최대 78%까지 성장한다는 가정에 따라 고용 창출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향후 정부가 ICO와 암호화폐 거래를 모두 허용한다고 낙관적으로 가정하면, 2022년까지 블록체인 산업에서 최대 13만2000개, 암호화폐 산업에서 최대 3만7000개 등 총 1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9월 현재 블록체인으로 창출된 일자리를 약 7900개로 추정했다. 이 중 ICO(암호화폐공개),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의 고용 인원은 약 4100명이며, 블록체인 외(정보통신 및 방송, 금융 및 보험 등) 분야에서 고용한 건 약 3800명이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효과-진화하는 J노믹스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인선

연구팀은 엄격한 규제가 국내 고용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국내 기업의 ICO를 통한 모금액 중 93%가 해외에서 진행돼 ‘ICO 국외유출 고위험국가’로 분류됐다. 47개 분석 대상국 가운데 47위다. 자국 기업이 진행한 ICO 모금액보다 1600배 많은 모금액이 해외 기업으로부터 밀려드는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ICO를 통해 모은 돈의 5~15%를 해외 법률 자문 및 마케팅 비용으로 쓰고 있다. 또 해외에서 ICO로 모은 돈을 국내로 환전해 가져오는 수수료로 모금액의 5~10%를 쓴다. 전체 ICO 금액의 10~25%에 달하는 이러한 비용만 줄여도 해당 액수만큼 추가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2018년 10월 2022년까지 바이오·헬스, 에너지, IoT 등 신산업 분야에서 9만2000개의 민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에 따르면, 같은 기간 최대 17만개에 이르는 블록체인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는 월등히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블록체인 기업들도 이 교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는 “작년 초 3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 26명을 고용한 회사로 성장했다. 안 그래도 ‘스타트업에 가는 건 불효’라는 우스갯소리가 오가는 마당에, 정부 규제가 만든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경쟁력 있는 신규 인력을 데려오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우수한 프로젝트를 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부에 의해 룸살롱·카지노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정부의 이런 태도가 현재 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 또 이 업종에 새로 들어오길 희망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