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95%는 가짜다”

SEC에 보고서 제출 "선물 거래 비중,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

등록 : 2019년 3월 25일 14:40 | 수정 : 2019년 3월 25일 14:54

Bitcoin Futures Volume Is More Significant Than You Think, Bitwise Says

이미지=Shutterstock

 

“비트코인 현물시장의 실제 거래량을 고려하면,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 중 선물 거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준비한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에 대한 전체 현물 거래 신고 규모의 95%가 허위이며,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거래소에서 실제로 체결되는 거래는 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적은 만큼 선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훨씬 더 크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SEC는 지난 1월 비트와이즈가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와 함께 제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규정 변경 신청서를 심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현재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거래량을 6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와이즈의 생각은 다르다. SEC에 제공한 227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자체 추산 방식을 소개한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의 실제 하루 거래량을 2억 7,300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비트와이즈는 두 수치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로 선물 거래량을 꼽았다. 시카고의 주요 거래소인 시카고 상업거래소 CME 그룹과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서 체결되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규모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트와이즈의 보고서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시카고 옵션거래소는 곧 선물 거래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비트와이즈에 따르면 CME와 Cboe의 하루 평균 선물 거래량을 합치면 8,500만 달러 수준인데, 이는 현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하루 평균 거래량 1억 1천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비트와이즈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2018년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등장, 대출 서비스의 발전과 주요 마켓메이커의 진입으로 비트코인 시장의 효율성이 극적으로 개선된 해였다. 역동적이고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었으며, 현물과 선물 시장이 공존하는 시장 구조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허위 현물 거래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대한 내용은 잠시 접어두고 현물 시장에서 허위로 신고되는 거래에 대해 알아보자.

비트와이즈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에서 실제로 체결되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는 총 10개 거래소에서만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 비트파이넥스(Bitfinex), 제미니(Gemini), 바이낸스 등이 포함된 이들 열 개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 달러 정도인데, 거래는 늘 이들 거래소에서만 체결되기 때문에 평균 비트코인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비트와이즈가 SEC에 제공한 보고서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보다시피 이 10개 거래소 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항상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에 따른 차익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비트와이즈는 계속해서 이 10개 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에서 체결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바로 이 지점에서 실제 거래와 허위로 신고된 가짜 거래의 차이가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현물 거래 중 미국 내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비중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의 연구 부문 수석 책임자인 맷 호건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신고 거래량 기준 상위 81개 거래소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 거래소의 거래 데이터를 저장하고 최근 체결된 거래에 대한 데이터를 초당 네 번씩 수일에 걸쳐 수집한 후 통계적 검증 절차를 통해 허위 거래를 구별해냈다는 것이다. 비트와이즈는 이렇게 진행한 검증 결과를 SEC에도 보고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한 번에 많은 양보다는 적은 양을, 비트코인 조각보다는 온전한 비트코인 한 개를 단위로 거래하는데, (예를 들어1.9 비트코인이나 2.1 비트코인이 아니라 비트코인 2개를 거래) 우리가 시스템을 통해 파악한 거래 패턴도 이와 일치했다.”

 

ETF 출시에 영향 있을까?

비트와이즈가 SEC 측에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의 95%가 가짜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기는 했지만, 이 점이 ETF 출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호건은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가짜 거래가 존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이런 허위 거래가 실제로 존재하고 그 규모는 얼마인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한 첫 번째 회사가 비트와이즈였을 뿐이다.”

허위로 신고되는 거래량을 제외하고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상당히 효율적이고, 차익 거래가 가능하며, 규제가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시장이라고 비트와이즈는 주장했다.

“그 동안 현물 거래량이 허위로 신고돼 비교 자체가 잘못됐는데, 현재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CME 거래소의 선물 거래 규모와 비중은 기존 인식보다 훨씬 클 것이다.”

SEC는 비트와이즈의 ETF 심사와 관련해 ETF를 출시하려면 해당 펀드의 기초가 되는 시장이 ‘시세 조작을 막아낼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건은 이번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SEC가 제시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SEC는 이번주 중 비트와이즈의 ETF 신청서에 대한 승인 또는 거부 결정을 내리거나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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